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핀테크사 손잡고 외국은행 ‘왕좌’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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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핀테크사 손잡고 외국은행 ‘왕좌’ 굳힌다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0.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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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남아 핀테크 허브’로 급부상...5년 만에 이용자수 2배 늘어
21일 핀코프와 업무협약 체결...‘베트남 유일 공개형 펀드 거래 플랫폼’
[출처=신한은행]
[출처=신한은행]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건너뛰고 곧바로 핀테크 산업으로 진입해 ‘동남아 핀테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기업수는 2012년 33개에서 지난해 200여개로 급증했다. 핀테크 사용자수도 2017년 2650만명에서 지난해 5320만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현지 베트남 핀테크기업 ‘핀코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통적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핀테크산업에도 베트남 내 외국은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위해 핀코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신한베트남은행은 모바일 앱 ‘SOL’에서 핀코프의 에프마켓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핀코프는 베트남 유일의 개방형 펀드 판매 플랫폼 ‘에프마켓’과 펀드운용사를 위한 관리·유통 시스템 제공서비스인 ‘에프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에프마켓은 베트남 13개의 펀드운용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총 30개의 개방형 펀드(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균형형 펀드 포함)를 유통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델을 디지털 뱅킹으로 전환하기 위해 은행상품 및 서비스개발 부분에서 현지 핀테크기업과의 조정이 필요했다”며, “이번 협력으로 고객에게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2030년까지 베트남 최고의 디지털 은행’을 목표로 은행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베트남 내 외국은행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으로 인해 각 플랫폼 고객들에게 투자 및 축적 기회를 제공하고, 에프마켓을 통한 펀드 인증서의 투자를 단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신한베트남은행]
[사진=신한베트남은행]

베트남이 동남아 핀테크 허브가 된 이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강력한 정부의 지원과 젊은 평균 연령층이 핀테크 시장의 급성장을 불려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베트남 금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의 70%가 은행계좌도 없는 금융소외계층이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이 30대 미만이라는 특이한 케이스를 가졌다”며, “이러한 배경들 때문에 핀테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가 현금사용률을 2025년까지 8% 미만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은행과 핀테크사 간의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중앙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8.5%씩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60억 달러에서 2025년 709억 달러로 거의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핀테크시장에서 결제 부문이 3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핀테크기업의 72%가 베트남 은행과 연계되고 있는 등,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두반추안 핀코프 대표는 “핀코프는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은행들이 디지털화 노력을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신한은행과 협력해 양사 간의 유연한 연결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베트남은 현대적이고 전문적인 금융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제품투자를 디지털화하는 추세가 필수요구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이번 협력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독보적인 외국은행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흐름에 맞게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다른 시중은행도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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