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발 곡물가 폭등... 라면 값 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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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발 곡물가 폭등... 라면 값 또 오를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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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곡물수출 제한 조치 확산 우려
라면업계, 제분사 영향 등 사태 장기화 '예의주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러시아가 오는 6월 말까지 자국산 곡물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 라면 가격이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현재 영향은 적지만 보호무역 조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오뚜기 제공]
러시아발 곡물가격 인상세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라면가격이 다시 오를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오뚜기 제공]

러시아발 곡물수출 보호무역 확산…곡물가격 급등

러시아가 곡물수출할당제 도입에 이어 지난 3월 15일 추가적인 곡물 수출 금지령을 발표하면서 국제 곡물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식량 확보를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밀·보리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 장기화 대비 식량 확보를 위해 밀·옥수수 등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자국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전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이에 전세계 곡물 공급대란이 전망되면서 국제곡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밀 가격은 부셀 당 10.98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72.4% 증가했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국 보호주의 조치가 유럽으로 확산될 전망까지 제기된다. 국제 곡물가 인상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생산국가도 자국 식량 안보를 위해 무역제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인접국 헝가리와 터키는 곡물 수출을 중단 및 제한하는 등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했다.

라면·제분업계, 장기적인 상황 ‘예의주시’

국제곡물가 급등과 함께 국내 라면가격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품용 곡물은 주로 미국과 호주에서 수입되는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적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가격상승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호무역 조치가 확산과 더불어 미국과 호주 지역으로 국제 수요가 집중되면 곡물가격 인상세가 더 가파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라면업계는 지난해 대대적인 제품가격 조정을 단행한 만큼 가격인상을 다시 검토하기에 부담이 크다. 또 올해 사용할 재고량을 미리 확보한 만큼 단기적인 영향 보다 장기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13년 만에 원자재 가격상승 압박 탓에 가격인상을 결정했고 아직까지 추후 가격인상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는 제분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21일 “작년에 제품가격을 조정한 가운데 당장 가격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장 9월까지 재고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 수입하고 있는 미국과 호주산을 포함해 다른 국가 맥분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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