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약발 떨어진 '자사주' 매입... 소액주주 "자사주 소각해야"
상태바
한샘, 약발 떨어진 '자사주' 매입... 소액주주 "자사주 소각해야"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23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태 대표집행위원 등 경영진 '자사 주식' 취득
한샘 소액주주연대 "자사주 소각 요구 등 단체행동 예정"

김진표 한샘 대표집행위원을 더불어 경영진들이 한샘 주식을 취득하고 나섰다. 

회사차원의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하락세가 해결되지 않자 주가부양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인데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소각’ 등 강력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출처=한샘 제공]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위원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을 취득하면서 주가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한샘 제공]

효과 없는 한샘 ‘자사주’, 경영진이 나선다

최근 한샘은 주가하락세를 잡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책을 펼쳐 왔다. 먼저 지난해 11월부터 3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이후 2차 자사주 매입까지 예고됐지만 공시 규정 위반으로 철회되면서 오는 3월 22일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미했다. 실제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29일 8만6300원이던 한샘 주가는 종료시점인 지난 1월 17일 8만4100원으로 오히려 2.5% 하락했다. 현재(23일 14시 41분 기준) 한샘 주가는 7만 3300원으로 더 떨어졌다.

이에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위원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 취득을 통한 주가방어에 나섰다. 한샘에 따르면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17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샘 주식 1412주를 추가 취득했다. 지난 1월 20일에 취득한 1254주를 더하면 현재 총 2666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수열 한샘 인테리어사업본부 이사도 17일 같은 날 658주를 취득했다. 고영남 한샘 SCM본부 개발지원부 이사 역시 지난 14일 250주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 주식 취득은 ‘주가 저점’의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의 주가 매수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책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하락폭이 커진 만큼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총수를 줄여 1주당 주식 가치를 높인다. 주식 수 자체가 줄기 때문에 매입보다 주가부양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샘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정기주총을 목표로 자사주 소각 요구와 더불어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박장호 대표)는 공동대응방 공지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같은 보다 효과가 강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기주총 때 이와 관련돼 사측에 문의도 하고 소액주주분들의 의견도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전했다.

2대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도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사주 26.7% 소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잠재적인 편취 우려 해소와 주식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한편 한샘 소액주주연대는 테톤과 연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23일 “자사주 취득 자체는 주가부양 효과가 있지만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일부 경영인의 사적편취를 위해 사용되면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주가 하락폭이 클 때는 자사 주식 취득 보다 자사주 소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