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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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뚝'
  • 김려흔 기자
  • 승인 2017.0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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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제공: 대한상의)

제조업체의 새해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천4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86포인트 대비 18포인트 급락한 68포인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낮았던 1998년도 61~75포인트와 비슷한 수치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대내적 요인으로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 40.0%, ‘자금조달 어려움’ 39.2%, ‘기업관련 규제’ 31.6%, ‘소득양극화’10.8% 등의 순이었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성장률 둔화’42.4%,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 등을 꼽았다.

대구의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 A사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고 대금결제도 지연되면서 자금회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만기연장을 안해주는 분위기여서 내년 들이닥칠 은행의 상환압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해 기업들은 새해 경영방침으로 보수경영-군살빼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체의 절반가량50.6%이 ‘보수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보수경영 내용으로는 ‘현 상태 사업유지’65.1%, ‘기존사업 구조조정’17.5%, ‘대외리스크 관리’17.4%를 꼽았다.

취업문도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49.6%는 ‘지난해보다 채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었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전체의 22.7%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을 보면 대기업은26.3%, 중소기업은 27.8%로 각각 집계됐다.

전주에서 승강기를 제조하는 B사는 “수주감소로 지난해 수출액이 40% 가량 감소해 신규채용은 꿈도 못꾼다”며“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기존인력 유지도 벅찬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해 시급한 정책과제로 ‘소비심리 회복’55.7%을 손꼽았다.이어 ‘금융시장 안정화’41.6%,‘정치갈등 해소’36.3%, ‘규제개선’33.0%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제조업체의 새해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지며 기업인들은 한국경제의 해법을 위한 올해의 한자로 소통을 나타내는‘通(통할 통)’으로 선정했다.

正(공정성; 51.7%), 信(신뢰회복; 45.3%), 導(리더십; 35.3%), 協(화합과 협력; 31.8%), 新(혁신; 24.6%), 跳(도약; 20.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김려흔 기자  eerh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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