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고맙다. 아우디"...아우디가 놓친 고객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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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고맙다. 아우디"...아우디가 놓친 고객 독차지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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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 영향...시기 맞물려 출시된 더 뉴 E-클래스도 한몫

벤츠가 아우디의 인증취소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의 A6급 이상 모델을 구입하려던 잠재고객들이 벤츠 E-클래스로 상당수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의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확정 처분으로 인해 고객들의 수요가 대거 벤츠로 몰렸다”며 “게다가 아우디 판매정지 시기가 맞물린 채 벤츠가 풀체인지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아우디는 4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0.9%나 감소했다. 반면 벤츠는 전년 대비 72.4% 성장한 6400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수입차 사상 최초 6000대 판매고지를 찍었다.

한편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판매에서도 아우디는 총 1만6019대를 팔아 전년 대비 38% 급락했고, 벤츠는 총 4만 499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6% 급증했다. 아우디는 9800여대가 빠졌고 벤츠는 6300여대가 늘었다.

'더 뉴 E-클래스' (사진제공 = 벤츠코리아)

1만 여대에 가까운 아우디 감소분 중 상당수가 벤츠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우디는 지난 8월 초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환경부로부터 2009년부터 올해 7월25일까지 판매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한 인증 취소 처분을 받았다.

대다수 차종에 대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아우디의 국내 판매 실적은 급락했다. 판매 중지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9월에는 전년대비 83%나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벤츠는 아우디의 배출가스 조작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하반기,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했다.

더 뉴 E-클래스 가운데 'E300'과 'E220d' 모델은 출시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놓치지 않으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벤츠는 신차 효과로 BMW를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가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급성장세가 지속적일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사효과로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아우디가 재인증을 받게 되면 시장 판도는 각 브랜드의 전략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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