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에 통보한 '연말시한'이 가까워오면서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미사일 기지 동향을 집중 감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섰다.
E-8C는 이날 한반도 8.8㎞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27일에도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바 있다. 지상의 목표물을 주로 감시·정찰하는 E-8C가 엿새 만에 다시 대북 감시·정찰비행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앞서 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엿새 만에 출동한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에 체공시간은 9∼11시간가량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정찰기들이 최근 들어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지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면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