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일회용 컵 사각지대'?... '규제 FREE' 부러운 카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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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일회용 컵 사각지대'?... '규제 FREE' 부러운 카페업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2.26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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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친환경 정책'...'휴게음식점'만 해당돼
"친환경 정책 취지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 형태 고려해야"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일회용컵 규제' 대상이 휴게음식점으로 한정되면서 '규제 사각지대'로 편의점이 거론되고 있다. 

소매점에서는 일회용 컵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정책을 원활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자체 커피브랜드를 론칭하고 '편의점 카페'를 오픈하는 등 커피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카페 '더 랩'의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커피 판매량이 늘면서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편의점 카페(편의점 매장 내에서 음료를 취식할 수 있는 공간)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늘어났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경우 자원재활용법에 의해 규제를 받아야 하지만, 편의점은 '소매점'이기 때문에 법적 제재대상이 아니다. 현행법상 '휴게음식점'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 경우에만 제재대상이 된다.

한편 카페업계는 '일회용컵 규제' 밖에 있는 편의점 카페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원재활용법 시행이 본격화된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회용컵'과 '머그컵'에 대한 불편함은 잔존하기 때문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정책의 취지를 백번 이해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아직 많다"며 "머그컵이 깨져 일정량을 꾸준히 새로 주문해야 한다. 알바생 입장에서는 해야할 일이 늘어(설거지 등) 근무강도가 올라갔다. 제일 문제인 것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금지가 된지 꽤 됐음에도 여전히 일회용 컵으로 달라고 주문하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카페 운영이 부럽다고 느낄 때가 있다. 최근 늘어난 편의점 카페같은 경우 음료를 매장 내에서 취식 하지만 일회용 컵 금지 규제가 없지 않나.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시행한 법안인 만큼 다양한 업종 형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의 경우 자원재활용법의 대상이라고 보기에 애매한 부분이 많다"며 "편의점은 본디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카페'와 동등하게 보긴 어렵다. 편의점에서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판매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최근 이와 관련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최대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중이다"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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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2019-03-06 09:02:33
관악구청 한번가보세요 구청안인데도 일회용컵으로 음료주는 카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