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이어지는 유통업계...'쓰레기 대란' 재발 방지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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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 이어지는 유통업계...'쓰레기 대란' 재발 방지 앞장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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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줄이기, 에코패키징,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행보 이어져

유통가의 친환경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쓰레기 대란’을 겪은 이후 환경부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마케팅’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 및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앞서 발생한 폐비닐 사태, 끊임없이 검출 되는 환경 호르몬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환경 지키기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일회용 컵과 빨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마트 및 편의점 등 여러 유통채널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점진적으로 없애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이른바 ‘그린 패키징’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파리바게뜨 서울 명동본점에서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오른쪽 두번째부터),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철수 환경운동연합 대표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비닐쇼핑백 사용량 줄이기에 앞장선다. 두 기업은 지난 2일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파리바게뜨는 올 연말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연간 26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30% 줄일 예정이며 향후 종이 빨대와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 등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두 기업의 친환경 행보로 인해 감축 가능한 비닐 쇼핑백이 연간 2억3000만장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1만925톤 감축하는 것과 같은 수치다.
 
카페업계도 일회용 컵 줄이기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일(1)회용컵 없는(0)’ 날을 상징적으로 기억하기 쉬운 매월 10일을 캠페인의 날로 정하고,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10일 3회에 걸쳐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 촉진을 위한 고객 참여 캠페인을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진행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통해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 머그 및 텀블러 등 다회용컵을 가지고 행사장 방문 고객에게 아메리카노 1000잔을 제공했다.

맥도날드도 전국 매장에서 머그잔을 사용 중이다. 특히 개인 컵을 갖고 방문하는 고객에게 마일리지와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유통채널도 ‘에코 마케팅’에 나섰다.

GS25직원이 종이쇼핑백에 물건을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종이 쇼핑백을 도입한다. 기존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오는 12일부터 전국 GS25 점포에 종이 쇼핑백 도입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종이 쇼핑백 사용 권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종이 쇼핑백은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제작됐다. 종이쇼핑팩은 2종으로 크기에 따라 각각 150원, 1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컵에서 자사 로고를 뺄 예정이다. 재활용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함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5대 편의점 아이스컵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두 달간 약 1억3000만개가 팔려나간다. 재활용 업체에서는 이 컵들을 재활용하지 않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넣어 소각하거나 매립 처리한다. 재활용을 하려면 컵 표면에 인쇄된 브랜드나 기업 로고 등을 지워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이미 지난 2010년 환경부와 비닐봉지 판매 금지 협약을 맺고 그해 10월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다.

협약 이전인 2009년 대비 이듬해 대형마트가 감축한 비닐봉투는 1억5000만 장으로 추산된다. 금액으로는 75억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전 점포에서 장바구니를 대여해 종이봉투의 사용도 줄이고 있다.

친환경 소재 포장재를 개발하는 ‘에코 패키징’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의 친환경 패키징 이미지. 이산화탄소 발생률을 37%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밀 껍데기(소맥피)를 원료로 한 친환경 비닐봉지를 개발했다. 현재 CJ푸드빌의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사용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8.0' 2ℓ 제품 포장에 국내 최초로 물에 녹는 수용 접착제를 사용했다.
 
이마트의 제주소주는 친환경 페트병을 사용한 '푸른밤 페트 3종'을 내놨다. 이 페트병은 비접착식 라벨링으로 페트에서 랩핑한 부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개발해 과대포장을 방지하고 투명 페트 용기의 도입을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에서 쓰는 비닐봉지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친환경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유통업체도 있다.

아디다스가 해양 정화 작업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한정판 러닝화 6종 이미지

아디다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의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소재로 제작한 다양한 팔리와의 협업 의류 및 신발도 선보이고 있다.

키엘은 플라스틱 공병을 보다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한 #마이리틀가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키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 쓴 공병을 화분으로 되돌려주고 도심 속 자연 보호에 함께하자는 취지를 전달하고 있다. 

공병을 따로 가져오지 않은 고객도 1000원 기부 시 공병으로 만든 화분을 받을 수 있다. 공병 화분 증정 행사는 6월 1일부터 전국 59개 키엘 매장에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자정작용에 나서고 있다”며 “점차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친환경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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