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때문에 심기 불편한 이재용 부회장?...이병철 회장 추모식 2년연속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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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때문에 심기 불편한 이재용 부회장?...이병철 회장 추모식 2년연속 불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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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총수 일가 지난주 다녀가...이재현 회장, 2012년 이후 당일 첫 선영 방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이병철 회장 31기 추모식에 재계의 예상과 달리 불참했다. 이재현 CJ 부회장이 19일 오전 추모식과 오후 기제사에 모두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게이트' 관련해 수감중이어서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도적인 가치 부풀리기 혐의로 불법으로 사실상 낙인찍히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이 흔들리게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삼성에 대해 너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19일 호암 이병철 회장 31주기 추모식에 불참했다. 

추모식과는 별도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지난주 선영을 미리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추모식에 맞춰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오전에 열린 추모식에 불참한 데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관으로 열린 가족행사인 기제사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

이날 오전 삼성그룹 차원 추모식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권오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은 다리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재현 CJ 회장(좌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가족과 함께 참배했다. 이 회장이 추도식 당일 선영을 찾은 것은 2012년 상속 분쟁 이후 처음이다. 또 오후 6시 서울시 중구 CJ인재원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제사를 주재했다.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상무 내외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부부 등도 참석했다. 

신세계 그룹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기제사에 참석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이날 오후에 추도식을 가졌다.

이날 기제사에는 CJ그룹과 신세계, 한솔그룹 총수 일가 등 범삼성가 일가가 함께 소회를 나눴다. 지난달 이선호 부장과 백년가약을 맺은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가족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친척들에게 정식 인사를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상태여서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31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전원이 추모식과 기제사에 불참한 대신 지난주 미리 선영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지자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부담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재계의 반응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한편, 가족 행사로 진행되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거주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가 2011년부터 CJ인재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 장소가 바뀐 후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주로 참석해왔던 터라 이번 삼성 총수 일가 전원 불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제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후 제사에 참석한 CJ그룹과 신세계, 한솔그룹 총수 일가 등 범삼성가 일가가 오랜만에 모인 소회를 나누며 음복했다. 지난달 이선호 부장과 백년가약을 맺은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가족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친척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행사가 끝난 이후인 오후 7시45분 부터 범삼성가 가족들을 태운 차량들이 순차적으로 CJ인재원을 빠져나왔다.

호암 이병철 회장은 1938년 대구 중구에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 삼성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1968년 삼성전자공업을 세웠고 1980년대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일으킨 창업자다.

삼성가는 매년 호암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과거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 전에는 삼성가의 공동행사였지만 이후에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참배를 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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