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바 고의 분식회계 결정은 금감원·증선위·투자자 모두 윈윈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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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바 고의 분식회계 결정은 금감원·증선위·투자자 모두 윈윈하는 게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1.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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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증선위 봐주기 논란 벗어나고, 불확실성 해소되면 주가도 오를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치가 제약바이오 섹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감독 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가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건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나선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분류한 것은 위법"이라며 "2015년 회계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고의 위반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따라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거래를 즉시 정지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감독원, 증선위, 삼성바이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로써 금융감독원은 지난 수개월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고, 증선위는 삼성 봐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워 졌다"며 "거래 재개시에는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어 그럴 경우 주주들의 투자손실도 줄어들며 모두가 승자인 게임이 된다"고 진단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로 인한 거래정지가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과거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영향을 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R&D 비용 자산화 처리와 관련된 회계감리 이슈가 잔존했고, R&D 자산화 비중이 높은 회사들 경우 상폐 위험성이 존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9월 19일 금감원이 R&D 자산화와 관련된 관리지침을 발표하면서 R&D 자산화 관련 회계감리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일정을 살펴보면 소위 말해서 D-DAY가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모든 일정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라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약바이오 섹터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송도 캠퍼스 전경

14일 증선위 결정에 따라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판단이 내려지게 된다. 예상 일자는 12월 5일 이내다. 심사 대상이 아닐 경우 바로 상황이 종료되고, 다음날 거래정지가 해제된다. 심사 대상일 경우 다시 영업일 지군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최돼 최종 처분이 내려진다. 예상 일자는 1월 4일 경이다. 

최종 처분결정이 내려지면 기업은 1차례 이의신청을 통해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상장공시위원회가 개최되고 심의일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거래정지 등 최종 판단이 결정된다. 

이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 상장폐지에 대한 결정은 이르면 42일에서 57일 사이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의외로 빨리 해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10월 11일 거래정지된 한국항공우주는 7일만인 2017년 10월 18일 거래자 재개됐고, 5조원대의 분식회계로 징계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도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5위로 약 22조원 규모의 바이오 대장주로, 일반 투자자 약 8만명이 약 5조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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