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까사미아'VS이서현 '그라니트' 진검승부...'홈퍼니싱' 시장서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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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까사미아'VS이서현 '그라니트' 진검승부...'홈퍼니싱' 시장서 겨룬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0.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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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지난 2월 '까사미아' 인수..."2028년 매출 1조원 규모로 키울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 국내 사업 시작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좌)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홈퍼니싱'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정 총괄사장은 앞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가구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어 이 사장은 지난 12일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그라니트'의 '홈퍼니싱' 국내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두 '여장부'간의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퍼니싱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홈퍼니싱 시장규모는 8조원이었으나 2017년 13조 7000억원대까지 커졌다. 해가 갈수록 꾸준히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음은 물론 향후 비젼이 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홈퍼니싱이란 가구나 조명, 벽지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해 집 안을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심비' 열풍이 불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의 삶을 즐기려는 '욜로족', '휘게족'이 늘어난 것도 홈퍼니싱 시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휘게(HYGGE)'란 덴마크어로 '편안하게'라는 뜻으로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친근한 사람과 아늑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회적으로도 주 52시간이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가, 일과 일상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돼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홈퍼니싱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홈퍼니싱'은 여러 유통업체들이 탐낼만한 '블루오션'인 셈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읽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의 니즈에 대처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정 총괄사장은 국내 가구 기업인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1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의 주식 681만 3441주(92.4%)를 취득하며 까사미아의 경영권, 부동산 자산을 그대로 인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현재 가두 상권 중심의 72개 까사미아 매장을 향후 5년내 160개로 2배 이상 늘리고 ‘플래그쉽’, ‘로드숍’, ‘숍인숍’ 3가지 형태로 상권 규모에 맞는 출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까사미아 사업에 '홈 인테리어' 사업 영역을 추가해 '홈퍼니싱' 사업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이 사장은 이미 해외에서 홈퍼니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면서 홈퍼니싱 시장 입문을 알렸다.

그라니트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30여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중인 브랜드다. 이 사장이 그라니트를 수입 전개하면서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사업을 벌이는 나라가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라니트를 통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2일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 2층에 그라니트 숍인숍을 오픈했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선보이는 등 활발한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듯 다른 두 기업의 '홈퍼니싱' 사업 전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홈퍼니싱에 관심을 가지는 주 소비층이 2030인 것을 고려할 때, 이들의 니즈와 취향을 저격한 상품을 먼저 내놓는 쪽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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