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의 의미심장한 退陣...'에잇세컨즈' 부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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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의 의미심장한 退陣...'에잇세컨즈' 부진 때문?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2.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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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조치?...'실적부진'과 무관하다는 의견도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패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패션사업에서 굵직한 행보를 보여왔던 이 전 사장이 16년만에 업계를 떠나는 것을 두고 에잇세컨즈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지난 6일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동시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 전 사장의 보직 이동을 두고 패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서울예술고등학교,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차례로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지휘했던 '패션계의 엘리트'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패션부문의 실적부진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매출은 1조 2000억원~1조 8500억원 수준이다. 부실사업을 정리하며 326억의 영업이익을 낸 2017년을 제외하고, 동기간 영업적자는 ▲2015년 89억 ▲2016년 452억 ▲2018년 125억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적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SPA브랜드인 '에잇세컨드'의 부진이 가장 큰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동종업계 내 브랜드인 유니클로, 이랜드 스파오 등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중국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또 다른 해외 SPA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이어지는 부진에 따른 재고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전 사장의 보직 이동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각을 준비하는 절차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수익성이 낮고 비주력 회사들을 정리했던 전례를 생각했을 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조조정 및 매각설을 부인하듯 박철규 삼성물산 상품총괄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전 사장의 패션부문 사임이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서현 전 사장이 전문경영인이 아닌, 총수 일가 출신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평소 패션사업에도 애정이 있었다는 것은 업계 내에서 이미 유명한 일"이라며 "갑작스럽게 복지재단으로 새둥지를 튼 것을 두고 의아한 보직 이동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이 전 사장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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