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회공헌 이끈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할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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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회공헌 이끈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할분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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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폰서 재개...이서현 남편 김재열 사장의 문화스포츠 역량 가세해 시너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10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삼성복지재단은 이사회를 개최해 이서현 전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서현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이끌던 사회공헌을 계승 발전해 나간다는 상징적 차원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위상도 커지면서 기존 삼성그룹의 승계구도가 새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주축이 되면서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부문, 그리고 이서현 이사장이 사회공헌 부문을 각각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이부진 호텔신라, 이서진 사회공헌 등 삼성가 3남매 역할 분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3남매가 역할 변화와 함께 승계구도가 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0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50%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사장 승진 인사가 4명이나 있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이서현 사장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향후 패션부문 매각 등 일부 변화를 예상하는 관측도 있다. 삼성바이이오로직스 문제와 연관지어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은 지난 5월, 제일기획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문화스포츠계 인맥이 풍부한 김재열 사장이 사회공헌을 맡은 이서현 이사장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반면 이부진 사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이부진 사장이 맡고 있는 호텔신라는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208억원, 181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2%, 215.5%로 증가했다. 적자가 지속됐던 해외사업도 올 3분기 35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5조원과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부진(좌) 이서현 자매

이 사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86위로 명단한국 여성으로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2019년 1월1일 취임하고 임기는 4년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이 신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소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올릭픽 스폰서를 맡게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복지재단은 소외 계층 지원 등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재단이다. 이건희 회장이 줄곧 이사장을 맡다가 2002년부터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현재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의 드림클래스 장학 사업, 어린이집 보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이재용 부회장이 애착을 보이는 사회공헌이라는 점에서 이서현 이사장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발전을 위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이서현 사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리움미술관은 홍라희 이사장의 사퇴 이후 이렇다할 기획전시를 열지 못했다. 따라서 이서현 위원장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예원학교-서울예고-뉴욕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위원장이 자신의 전공과 예술적 감각, 폭넓은 해외인맥을 살려 재단 및 미술관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문화사업에서도 3세가 전면에 나선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스포츠계에서 인맥이 두텁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이서현 김재열 부부

김재열 사장은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이서현 이사장 및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시너지 효과 등과 연관돼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삼성전자는 10일 사회공헌 및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W Academy For Youth, SSAFY)'를 개소하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본격 시작해 1만명의 인재를 육성키로 했다. 

한편 리움미술관 관장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관장이 2017년 3월 사퇴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 상태다.

삼성가 3남매의 역할 분담이 새롭게 이루어짐에 따라 삼성그룹은 또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됐다. 과거 시대의 과오와 단절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삼성, 뉴 삼성으로 가는 혁신과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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