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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당신의 아기를 디자인하세요’인간 유전자 조작 시대, 머지 않았다.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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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개봉작 공상과학 영화 <가타카(GATTACA)>는 남녀의 성적 교합 없이 우생학과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인간을 배양하게 될 그다지 머지 않은 미래 가능성을 묘사했다. 유전자 가위로 인간 개인 마다 가지고 태어날 수 있는 유전전 약점은 제거하고 장점은 강화시켜 편집되고 디자인된 인간이 배양소에서 수정되고 배양되고 성장하게 될 그 시대가 도래하면,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수정을 거치지않고 자연스럽게 태어난 천연 인간은 타고난 유전적 결점과 열등함이란 짐을 진채 유전자 조작・개선된 우월한 수퍼 인간과 힘겨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영화는 경고했다.

2016년 7월 4일 주간시사지 타임 지 표지 기사로 다뤄진 디자이너 베이비.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로 디자이너 베이비의 상용화는 가까운 미래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 베이비(designer baby)’란 유전자 조작된 아기를 뜻한다. 양부모의 DNA를 채취・분석한 후 태아가 이어받고 태어날 수 있는 부모의 유전 질환이나 가족력성 질병의 원인을 수정 전부터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유전자엔 없는 우등한 유전적 특성들(예컨대, 신체적 조건, 뛰어난 지능, 예술적 재능 등)을 제3의 유전자 기부자로부터 채취하여 수정체에 편집해 넣어 만들어진다.

약 30년 전부터 구미권 의학계가 주도돼 불임 치료로 체외수정시술(IVF)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디자이너 베이비’에 대한 논의도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다. IVF와 단일배아이식술(SET) 시술법은 애타게 아기를 갖고 싶지만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 희망을 준 바이오기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높은 둘 이상의 다쌍둥이 임신율, 제3자 난자 및 정자 사용, 산모 나이 제한, 대리모 임신 등 윤리적 난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CRISPR CAS9 효소 분자는 유전자 일부분은 잘라내거나 붙일 수 있는 '분자 가위' 역할을 한다. © 2017 CRISPR THERAPEUTICS.

최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키트가 의료계의 주목을 모으면서 디자이너 베이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다. CRISPR-CAS9 효소는 DNA 속에 숨어있는 손상된 또는 결함있는 부위를 잘라내고 편집해 붙일 수 있는 가위 역할을 한다. 본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체계 개발중 2012년 최초로 발견됐다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농산물 유전자 조작과 의료치료용으로 응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병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유전자 검사에 응한 미국인구는 약 5년 전에 비해 70% 늘어 2018년 현재 미국인중 1천 7백만 명이 DNA 검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공수정술과 유전자 조작을 포함한 보조생식기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는 당장 보편화 되기엔 여전히 비싸고 일반 건강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유망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업체인 신테고(Synthego)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의 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투자한다. Image courtesy: Synthego.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IVF 및 SET 시술로 자녀를 갖는 부모들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불임클리닉에서 체외수정시술 비용 약 2만 달러(우리돈 약 2천여 만원)에 1만 달러를 추가하면 유전자 검사와 약간의 유전자 편집 시술을 추가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추가 유전자 편집 시술을 선택하는 부모들은 발병할 가능성 높은 치명적 질환이나 열등한 유전자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위해 이 시술을 선택한다고 한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그 이상의 인간 유전자 조작을 할 수 있다. 미래 태어날 아기의 머리카락과 눈 색깔 등 외모, 우수한 두뇌, 뛰어난 운동신경 등 미래 아기의 인생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추가해 원하는 외모와 재능을 갖춘 이상적인 ’아기를 디자인’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30분 만에 유전자 자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매머드 바이오사이언스 사의 제품. Courtesy: Mammoth Biosciences.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수술이란 몸 속 깊숙한 병을 제거하고 부상 당한 뼈와 근육을 고치고 교정하여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외과 치료술이었다. 그렇던 정형과 성형외과는 미용성형이라는 별도의 의료분야로 독립해 이제는 타고난 외모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신해 자신감을 얻고 보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용됐다.

보다 매력적인 외모, 뛰어난 지능, 강건한 신체를 갖추고 생존 경쟁에서 앞서나갈 자식을 원치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마찬가지로 인공수정시술을 이용한 '디자이너 베이비'도 대중화될 것이다. 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이 규명해야 할 과학적 숙제가 더 해결되고 시술 비용이 저렴해지고 무엇보다 인공수정시술은 불임 부부만을 위한 기술이라는 기존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다면 말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책 <멋진 신세계>에서 그려지듯 미래 인간은 실험실서 인공수정과 유전자 조작을 거쳐 만들어진 실험실 아기로 태어난다. 여러 종합병원의 임신클리닉에서 유전자 조작된 아기 인공수정시술법이 아무렇지도 않게 제공될 날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현실이 될지 모른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저작권자 © 녹색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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