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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스마트 안경, 패션으로 우리 곁에 접근해 오다.
  • 박진아 IT 디자인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9.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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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설 것이라 예견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상 IoT)’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이 널리 보편화되려면 스마트폰과 패블릿 외에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몸에 걸치고 다닐 수 있는 이른자 웨어러블(wearable) 제품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다가올 웨어러블 시장에 대비해최근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테크 업계가 스마트워치, 스마트 안경, 보청기형 무선 스피커, 피트니스 트래커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술과 제품개발에 전력을 가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 얼굴에 쓰고 다니는 컴퓨터
애플의 스마트워치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새 기능과 연결성을 갖추고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폭넓은 대중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점점 손목시계가 일상필수품으로서의 자리를 잃은 데다가 1.5인치 짜리 작은 스크린과 인터랙션을 하기란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스마트 안경은 누구나 쓰는 시력교정용 안경이나 패션용 썬글래스를 하이테크와 자연스럽게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주류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로 떠오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스냅챗이 작년 연말과 올초 미국과 영국에서 차례로 출시한 스냅 스펙터클 스마트 안경. 화련한 원색계열 색상의 안경테에 노란색 둥근 렌즈와 플래시가 달린 썬글래스를 쓰고 누군가를 10초간 움직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그는 바로 스냅 스펙터클 스마트 안경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이다. 안경, 시계, 스피커 등 스마트 액세서리는 주로 사진/비디오/오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핵심 기능 만을 탑재해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니시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전략이다. Courtesy: Snap Inc.

작년 연말부터 미국에서 스냅챗(Snapchat: 트위터 또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메시징 쇼셜미디어)이 개발한 스펙터클(Spectacle) 썬글래스가 시판에 들어갔다. 플라스틱 테와 안경테 양 모서리에 비디오 카메라와 플래시를 창착시켜서 10초 간 원형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 스냅 스펙터클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안 스냅챗 앱과 연동시켜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셰어링용 안경이다. 왼쪽에는 영상 쵤영용 렌즈, 오른쪽에는 LED 플래시등과 건전지 표시기가 탑재되었다. 

스냅챗 스펙터클은 생활 필수품은 아니지만 꼭 포착하고 싶거나 중대한 순간에 스마트폰을 찾느라 호주머니나 핸드백을 뒤지는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영상광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확장 툴이 될 수도 있다. 개당 미화 130달러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되어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줄였다. 사용자나 피사체의 생체정보나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사생활 침해를 하지 않고 신세대 감각이 깃든 패션 아이템으로 포용될 수 있는 일상용품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로썬 짧은 영상 기록 기능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 안경이라기 보다는 다소 요란해 보이는 패션 액세서리 디자인 제품에 더 가깝다. 그러나 스냅챗 측은 스펙터클을 출발점으로 삼아 향후 증강현실 게임도 가능한 AR 안경과 AR 스타 캐릭터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구글 X 스마트 안경과 레이밴(Ray Ban) 썬글래스가 패션, 라이프스타일, 하이테크를 겸비한 스마트 안경으로써 제시한 안경 디자인 프로토타입. 레이벤과 오클리를 소유하고 있는 룩소티카 사는 안경테에 MP3 오디오는 물론 세련된 HU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Courtesy: T3.com.

구글 글래스는 일찍이 2013년 출시하여 2014년 대중을 상대로 시판에 들어갔지만 사생활을 침해하고 디자인이 흉칙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2015년 판매중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2017년부터 구글 X 모델을 출시하여 지금은 주로 전문 분야 하이테크 생산라인용과 의료보조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구글 글래스는 소비자 시장을 향한 야심은 버리지 않았다. 2015년부터 보기에 흉물스럽다는 평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탈리아의 안경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ica)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0-300 달러 대의 적당한 가격으로 디자인 안경테에 장착된 구글 X 디자인 프로토타입 개발에 한창이다.

스마트 안경 - 스마트폰과 나란히 일상 속 필수품
시각과 청각이라는 인체 주요 감각기관이 모여있는 얼굴에 직접 접촉하여 착용하는 안경 만큼 모선 모바일 기기로 개발하기에 안성맞춤인 사물이 또 있을까? 오늘날 미국 인구의 60% 안경 착용자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그같은 추세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늘날 현대인들은 갖가지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한 안경을 시력교정을 위해서 혹은 패션 선언용 액세서리로서 즐겨 활용하고 있다.

첨단 골전도 기술을 이용하여 디자인된 뷰(Vue) 스마트 안경. 겉보기에는 최신 유행 시각교정용 겸 패션 안경과 다를 바 없는 안경테 모양을 띠고 있지만 스마트폰 앱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무선 통신, 오디오, 사진 및 비디오 촬영, 스케줄 관리, 활동 트래킹, 무선 충전 등 기능을 할 수 있다. 물론 시력교정용 맞춤처방 렌즈를 끼워 넣어 시력교정용 일반 안경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Courtesy: Vue.

그런 연장선상에서, 예컨대 뷰(Vue) 스마트 안경은 하이테크를 괴상하고 유별난 그 무엇이 아닌 일상에서 늘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평상필수요소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제품 전략으로 내세운다. 뷰는 미국 킥스타터 크라우스소싱 플랫폼에서 재정후원을 받아 생산에 들어가 올 연말 상품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스마트 안경의 일상용품화 마케팅의 시험대로 테크계가 눈여겨 보는 신제품이다.  뷰 스마트 안경은 겉보기에 여는 보통 안경과 다름없도록 디자인되었지만 전화와 메시징, 오디오, 사진 및 비디오 촬영, 활동 트래킹, 무선충전 기능을 두루 해내는 스마트폰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 골전도 기술을 응용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런가하면 아마존은 알렉사 음성 보조 기술과 골전도(bone conduction) 기술을 결함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중에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아마존 스마트 안경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 같은 경쟁 테크 업체들의 음성 보조비서에 대항할 경쟁할 것을 겨냥하고 있다. 아마존 스마트 안경을 쓴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굳이 열 필요 없이도 안경에서 스마트폰속 알렉사를 경과하거나 직접 아마존에코와 소통할 수 있다. 인공지능 홈 오디오 스피커와 연동하여 사용하는 스마트 안경이라는 컨셉은 아직 대중 소비자들에게 낯설다는 것이 난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어떻게 디자인이 될지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스마트 안경 제조업계는 점점 더 인간생체정보와 인식 기술을 제품 개발에 도입하는 추세다. 사필로 X(Safilo X) 썬글래스는 캐나다 소재 웨어러블 테크 업체 인터액손(InterAxon)과 이탈리아의 고급 안경제조 업체 사필로 그룹이 협력하여 디자인한 스포츠인과 피트니스 매니아를 위한 스마트 안경. 인터액손 사(현 뮤즈 헤드밴드 사)은 두뇌 감지 기술을 응용, 사용자의 뇌파, 눈동자 움직임, 얼굴 표정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여 운동중인 사용자의 효율과 긴장을 극대화・조절해 준다. 실시간 바이오피드백, 두뇌 트레이닝, 요가 및 정신수행에도 도움을 준다. Courtesy: Safilo Group.

스마트 안경 - 가상 세상으로 통하는 관문
샤오미의 미 모바일 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일주일 전 베이징에서 샤오미 미 믹스 2(Mi Mix 2) 모델 런칭회를 기해 ⟪더 버지(The Verge)⟫와 나눈 인터뷰에서 삼성과 애플을 위시로 베젤(스크린을 감싸고 있는 스마트폰의 테두리)이 제거된 풀 스크린을 경쟁적으로 채용하는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는 제품 디자인의 당연한 필연이자 ‘디자인의 종말’이라고 선언했다. ‘더 작게 더 작게’ 추세가 계속되다 보면 다가올 가까운 미래 언젠가 개인용 모바일 기기는 우리의 몸 일부에서 확장된 보철물이 되거나 몸 속에 내장되어 보이지 않게(invisible) 될 것이다. 그런 추세라면, 미래의 스마트화된 안경은 외부 세상과 우리 신체의 감각과 인지의 세계 사이를 연결시켜줄 통로가 되어 줄지 모른다.

과연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더불어 현대인의 당연한 일상용품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Courtesy: Vue.

박진아 IT 디자인 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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