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의 '깜짝' 대표 교체...업계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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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깜짝' 대표 교체...업계 해석 '분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0.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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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대표 교체 사유, 실적 부진으로 보기 어려워"...상장 '물밑 작업'?
이재후 티몬 신임 대표이사(좌) 유한익 티몬 신임 이사회 공동의장(우)

티몬의 대표이사 깜짝 교체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래전부터 언급된 상장 추진부터,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개선을 나타내고 있는 티몬의 대표이사 교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개월간 유 전 대표이사가 보여준 성과가 긍정적이었던 만큼 실적 이외의 교체 사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티몬은 이재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한익 전 대표이사는 신임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임명했다. 유 신임 이사회 공동의장이 대표이사로 활동한지 16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런 대표 교체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유 전 대표이사 취임 후 티몬은 지난해 35% 매출 성장 및 24%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현재 약 40% 이상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 내에서 티몬처럼 단기간에 대표를 바꾼 적은 없다. 지난 해 티몬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전 대표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내부 사정으로 인한 대표이사 교체'라고 판단하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티몬의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약 80%를 보유한 사모펀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례적인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티몬의 사모펀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유 전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유 전 대표와 이 신임 대표의 공통점은 미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라는 것이다. 베인앤컴퍼니는 국내 재벌 2~3세들이 경영수업을 위해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 타 컨설팅 회사에 비해 프로젝트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단기간에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컨설팅 회사 출신의 젊은 CEO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급작스런 수장 교체가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과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티몬은 지난 5년간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11년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이 리빙소셜코리아를 설립해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2014년 경쟁사인 그루폰에 티몬을 매각했다. 이후 채 2년도 되지 않은 2015년 4월 그루폰은 사모펀드 KKR에 보유지분 59%와 경영권을 넘겼다. 

작년에는 티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페이퍼컴퍼니 리빙소셜코리아를 티몬이 흡수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티몬은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며 상장 조건을 간신히 확보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티몬이 상장하는 경우 좀 더 나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재후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이 미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 기회 모색과 내부 속도 강화 모두 동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며 "신임 이사회 의장 및 COO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한국형 알리바바를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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