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픈마켓판 ‘춘추전국시대’...“생존 위한 킬러콘텐츠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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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픈마켓판 ‘춘추전국시대’...“생존 위한 킬러콘텐츠 필요한 시점”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7.12.1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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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무정책·로켓배송·결제간소화 등 자사만의 특징 살리려는 노력 돋보여
오픈마켓 각사 로고

쿠팡·티몬·위메프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오픈마켓으로의 입점을 본격화하면서 오픈마켓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각 업체만의 특장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온라인 쇼핑업계는 오픈마켓판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잇따라 오픈마켓으로의 전환 또는 오픈마켓 카테고리를 추가한 탓이다. 

지난해 8월 쿠팡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티몬은 지난 9월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을 등록하며 올해 안에 오픈마켓 출점을 예고했다. 과거 오픈마켓 진출을 고사했던 위메프도 오는 14일부터 ‘셀러마켓’이라는 오픈마켓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오픈마켓 사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각사가 내세울 수 있는 특장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타사와의 구별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픈마켓이라는 포맷 성격상 업체 간 방식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킬러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온라인샵에 물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준다. 즉 ‘중개형 온라인 쇼핑몰’ 방식을 취한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치자면 백화점과 비슷한 개념이다. 백화점은 입점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장자리를 내어준다. 물건을 판매하는 건 백화점이 아닌 입점업체다. 오픈마켓 사업자도 입점업체와 계약을 통해 온라인샵 내부에 입점업체의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이 판매하게 한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건 판매과정에서의 책임감을 줄일 수 있고 물류배송비 및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픈마켓은 G마켓, 옥션, G9 등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세 곳과 SK플래닛의 11번가, 인터파크, 소셜커머스에서 넘어온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이 있다. 

G9, '3無 정책‘ 및 ’큐레이션‘으로 승부수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인 G9는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큐레이션 종합쇼핑몰’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운영중인 G9는 다른 오픈마켓과의 차별점으로 ‘3無정책’ ‘큐레이션’ ‘트렌드메이커’를 내세웠다.

G9의 3無정책은 ‘배송비 없음’ ‘옵션가 없음’ ‘할인율 표기 없음’을 의미한다. G9는 배송지역과 제품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물품을 무료배송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옵션가 자체를 없앴다. 제품에 쓰인 가격이 곧 판매가인 셈이다.

옵션 선택시 추가 금액이 붙는 일이 없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G9관계자는 평하기도 했다. 할인율 표기를 없애 보다 정갈한 쇼핑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G9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보다 스마트한 쇼핑을 도모한다. 상품담당자들이 검증한 상품을 큐레이션 하기 때문에 믿을만하다는 게 관계자의 평이다. ‘G9 투데이’를 통해 매일 120개의 상품을 선보이며 최저가 수준으로 일주일간 판매한다. 개인의 관심사에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주는 등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트렌드메이커는 쇼핑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G9의 의지가 담긴 콘텐츠다. 전문MD가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고 동시에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G9관계자는 “모바일 고객이 많음을 고려해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하는 등 트렌드메이커의 디테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오픈마켓’과 로켓배송 활용한 ‘직매입’방식으로 빈틈없는 온라인 마켓 구축

쿠팡은 소셜커머스 사업을 중단하면서 오픈마켓과 로켓배송을 활용한 직매입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쿠팡이 가지는 차별성의 핵심은 ‘로켓배송’이다. 로켓배송을 활용한 직매입 방식은 쿠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모델이다. 

쿠팡은 직접 도매로 물건을 구입한 후 소비자에게 주문을 받아 ‘쿠팡맨’이 배달하는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맨’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물류·배송 강자’ 이미지가 형성 되어있는 만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오픈마켓을 더해 쿠팡이 직접 판매하지 못하는 물품의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황훈 쿠팡 차장은 “쿠팡의 오픈마켓과 로켓배송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보완의 관계와도 같다”며 “로켓배송이 다루지 못하는 제품은 오픈마켓쪽에서 채우는 등 빈틈없는 제품군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마켓-옥션, 결제 간소화·모바일 컨텐츠 강화로 소비자 마음 공략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일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한번만 입력하면 이후 결제시 간소화된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일페이에 대해 꾸준히 편의성,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휴 금융사를 늘리는 등 (국내 9개 카드사와 16개 은행)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외에도 G마켓은 ‘아울렛 Now’를 통해 아울렛 매장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게끔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상품 페이지에서 보던 연출된 사진과 차별화를 둬 보다 소비자에게 사실감 있는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G마켓은 마리오아울렛, 모다아울렛, W몰, 바우하우스, 대백아울렛 등 국내 5대 아울렛의 샵 매니저들이 직접 촬영한 현장 이미지와 동영상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니저가 직접 인기 제품의 특징부터 착용 방법, 코디 팁 등을 전하고, 제품 소개 사진도 마네킹에 제품이 코디되어 있는 모습부터 소재와 사이즈가 적힌 제품 택(Tag)까지 있는 그대로 촬영해 소비자들도 신뢰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옥션은 모바일 강화 전략으로 실시간 베스트 상품을 알려주는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베스트 상품은 매 2시간 마다 판매량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해당 기간 가격대 별 가중치를 부여한 판매점수와 판매건수, 일별 증가 점수를 합해 선정한다. 

실시간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을 모바일 앱 화면 상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고객은 옥션의 베스트 코너에서 2시간마다 해당 시점에 인기 상품을 알 수 있다. 또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카테고리 아이콘, 고객 성별 등 직관적 사용자 환경(UI)을 구축해, 고객이 많이 찾는 카테고리를 아이콘을 통해 바로 인식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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