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번 3500억, 美·英 본사에 바친 이베이코리아...'국부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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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번 3500억, 美·英 본사에 바친 이베이코리아...'국부유출' 논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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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베이에 배당금 3000억 지급...미국이베이엔 500억 대여
이베이, 옥션, 지마켓, G9 로고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영·미 이베이에 약 35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 및 대여금 조달을 이유로 국내 현금 3500억원이 해외로 나간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배당금 조달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금액 규모가 큰편이어서 소비자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모회사에 대한 배당금을 지불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금액이 3500억원 규모로 작지 않고, 모회사가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온라인 커머스 업체 중 사실상 유일하게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는 동시에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소비자들이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1년 반 동안 모회사인 영국·미국 이베이에 배당금 및 대여금으로 약 3500억원을 지불했다. 10년 만에 이루어진 배당 정책이었기 때문에 금액규모가 크다는 것이 이베이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영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동시에 영국 이베이의 모회사는 미국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영국 이베이에 지급한 배당금은 1391억원이다. 올해는 1613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미국 이베이에는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대여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1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모회사에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현금보유량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전년 대비 937억원 감소한 8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베이코리아의 현금보유량이 지난해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옥션과 지마켓 합병으로 사명을 이베이코리아로 바꾼 지난 2011년 이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기업중에서는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말까지 한 차례도 현금 보유고가 줄어든 적이 없다. 현금 보유잔고가 2012년 말 6000억원에서 2016년 말 기준 9518억원으로 4년 사이 불어난 순현금이 약 3518억원이다. 

이는 유형자산 취득 등 사업을 위한 투자활동으로 인한 일부 지출을 제하고 오픈마켓 장사를 통해 남긴 이익이다.

차입 및 증자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없었다. 자체적인 장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을 통해 매년 15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꾸준히 내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4년 1493억원, 2015년 1592억원, 2016년 1488억원, 2017년 1456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5년간 유동비율이 평균 250%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11번가 운영업체인 SK플래닛 유동비율이 87%, 위메프 52%, 티몬 39%로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를 넘으면 단기적인 채무 지급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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