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적자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계륵 전락...'올해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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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적자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계륵 전락...'올해가 분수령'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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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멤버십, 수수료인상 통해 적자탈출 몸부림...시장에선 시큰둥

온라인쇼핑몰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수년간 누적적자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를 분수령으로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해 5136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산 규모가 1조53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 9916억원, 영업손실 249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310억원, 2017년 751억원의 순손실을, 누적 결손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 2016년엔 33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3년째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SK플래닛도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점쳐지고 있다.

티몬과 쿠팡의 상황도 심각하다. 두 기업 모두 적자폭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티몬은 2013년 708억, 2014년 246억, 2015년 1419억, 2016년 15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215억, 2015년 5470억, 2016년 5600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는 지난해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290억, 2015년 1424억, 2016년 636억원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2010년 설립이래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채, 누적적자 규모만 3743억원에 달할 정도다.

위메프 관계자는 "적자폭을 줄여가는 중이며, 올해는 손익 개선에 기반한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향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또 수익성개선을 위한 "판매수수료 인상, 멤버십 유료화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프 삼성동 사옥 전경

적자탈출을 위한 몸부림도 치열해지고 있다. 11번가는 기존 OK캐쉬백 적립율을 기존 3%로 유지하면서도 판매자 비용 부담을 기존 50%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연달아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도 수수료인상 행렬에 합류하기로 했다.

온라인쇼핑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익성 개선방법"이라며 "판매자들에게 비용전가라는 비난의 부담을 안고서도 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중인 이베이코리아는 2013년 477억원, 2014년 562억원, 2015년 801억 원, 2016년  6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e커머스 기업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실적도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베이코리아만 유독 잘나가는 이유를 묻자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에 기반한 효과적인 비용 통제로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 모바일쇼핑 시장에서의 결제환경과 배송서비스 혁신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탄력적이고, 고객친화적인 정책추진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베이코리아 직원들.

이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스마일클럽)도 도입해 운영중이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주고, 스마일클럽 전용 딜도 제공한다. 스마일클럽의 전체 가입자 수는 30만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도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상반기에 이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쇼핑서비스에서 할인혜택만 챙기고 떠나는 '체리피커'가 늘어나자, 충성도높은 핵심고객에게 일종의 가입비를 받고 혜택을 몰아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적자가 심화되는 데에도 11번가, 티몬, 쿠팡, 위메프가 10여년간 비즈니스를 끌고가는데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적자를 버텨나가려면 결국 투자를 받거나,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아 매각돼야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매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 투자자에게서 세 차례에 걸쳐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수년간 쌓인 누적 적자도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SK플래닛과 티몬, 위메프도 보유한 자산이 한계에 왔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쇼핑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획된 흑자'로 전략을 바꾸면 바로 흑자도 가능하다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또 "11번가의 경우 매각협상 중 양적 볼륨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투자하면서 야기된 부작용도 적자확대의 큰 이유"라며 "적자가 천억원이 넘어갔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젠 결정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년 가량 사업을 해왔는데 아직도 적자라면 기존 운영방식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젠 한계점에 왔다는 것이고, 언제 쓰러질 지 모르는 위태한 상황이라 더 이상 인수할 기업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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