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發 '새벽배송' 유통업계로 확산중...新성장동력? 쿠팡 '로켓배송'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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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發 '새벽배송' 유통업계로 확산중...新성장동력? 쿠팡 '로켓배송' 전철?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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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이마트 , GS리테일 등 메이저 유통기업 가세...수익측면도 고려해야

유통업계 전반에 '새벽배송' 바람이 불고 있다.

치열한 유통채널간 경쟁속에서 기존 상품경쟁력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새로운 고객 관심끌기 및 성장동력 아이템으로 새벽배송을 들고 나온 것.

롯데슈퍼, 이마트 , GS리테일 등 메이저 유통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판이 커지면서 대세아이템으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쿠팡이 시도한 로켓배송의 전철을 밟아 결국 비용부담의 한계에 부딪쳐 조용히 사라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새벽배송 아이템의 원조는 마켓컬리(대표 김슬아). 2015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70여 가지의 꼼꼼한 자체 기준을 통해 큐레이션 한 식자재, 해외 식료품, 신선식품 등을 판매하는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다. 강남맘들의 필수앱으로 소문나면서 현재 가입자만 60만명,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는 70여 가지의 꼼꼼한 자체 기준을 통해 큐레이션 한 식자재, 해외 식료품, 신선식품 등을 판매하는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다. 현재 가입자만 60만명,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밤 11시까지 주문 시 아침 7시 이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업계 최초로 식품 전용 냉장냉동 창고를 구축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풀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신선하게 식재료를 배달하고 있다.

기존 새벽배송이 가정간편식(HMR)ㆍ반찬ㆍ빵ㆍ우유ㆍ달걀 등 주로 식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면, 최근에는 신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 일반 공산품까지 거의 모든 상품으로 확대추세다.

메이저시장 플레이어들도 속속 진입하며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GS리테일, 롯데슈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은 온라인몰 ‘GS프레시’를 통해 서울 전 지역에 간편식ㆍ신선식품 등 5000여개 상품을 오전 1~7시에 배송한다.

롯데쇼핑의 롯데슈퍼도 서울 강남구ㆍ용산구ㆍ송파구ㆍ노원구 등에서 같은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온라인몰에서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7시 배송해준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이커머스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새벽배송을 포함 예약·실시간 등 특화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받는 첫 시간대를 기존 오전 10시~오후 1시에서 오전 6시~9시로 당긴 것이다. 이마트는 영등포와 용산에서 시범 운영한 뒤 강남 지역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의 연이은 시장진출에 대해 마켓컬리측은 반긴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대기업 유통채널들의 등장은 경쟁이라기 보다는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여 시장파이를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고객들이 좀 더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할 것이므로 시장확대의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론칭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간편한 소량의 먹거리를 찾는 1인 가구와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16조원이던 1인 가구 소비액은 2015년 86조원으로 늘었고,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잇따른 기업들의 새벽배송 시장 진출 이유는 새벽배송이 가지는 '식품 친화적’ 특성 때문이다.

마켓컬리 담당자는 "새벽은 외부 온도가 낮고, 교통 상황이 비교적 원활한 시간대이므로 식품품질 유지에 강점을 갖는다"면서 "또 새벽배송은 문앞에 놓고 오면 되는 방식이라 배송기사분도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어 물류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벽배송이 고객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신속하게 배달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비용 구조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 운영시스템이 미비하거나 어느정도의 규모가 안될 경우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인건비는 일반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소요된다는 점이다. 심야 근무로 노동 강도가 높아 기피하는 영역이다.

마켓컬리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주요지역을 130대의 지입차량을 이용해 배달중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투자받은 비용의 상당부분을 물류등 인프라투자에 쏟고 있으며 물류 고도화작업을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현재는 수익보다는 규모확장에 좀 더 집중해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말했다.

새벽배송의 퍼스트펭귄인 마켓컬리도 배송 등 물류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스템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을 고민중이다. 즉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도 중요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수익성 측면의 고려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경쟁업체와의 차별성을 갖기위해 도입한 로켓배송 서비스가 고객마음은 잡았을지 모르지만, 수익은 잡지못해 결국 자본잠식으로 도산위기까지 처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새벽배송 기업들은 쿠팡의 배송서비스를 반면교사 사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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