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3대 대기업 면세점이 전체 매출 84.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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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3대 대기업 면세점이 전체 매출 84.2% 차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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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시장 폭발적 성장세 불구 매출 편중 현상 여전히 심각
조정식 의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3대 대기업 면세점이 전체 면세점 매출의 84.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매출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정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규모별/지역별/면세점 종류별로 면세점 매출 편중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최근 4년간(‵14년~‵17년) 면세점 시장 총 매출액은 14조 4,682억원으로 4년간 매출이 74% 이상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 하고 있으나, 면세점 시장 성장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면세점 시장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아니라 특정분야에 편중된 기형적인 성장구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 종류별로 보면 시내면세점의 2017년 매출액은 11조1167억원으로 ‵14년 대비 106.3% 증가, 모든 면세점 종류 중 유일하게 1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반면 지정, 출국장 면세점은 시내면세점 매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외교관 면세점은 오히려 매출이 14% 이상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면세점 매출액이 5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증가[88.3%(‵14년) ‣ 89.7%(‵17년)]했다. 중소기업 면세점도 130% 이상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대기업 매출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매출액 편중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면세점이 몰려있는 서울/인천/제주도 면세점 매출액 점유율은 94%에 달한 반면, 충북은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강원과 경남은 90% 넘게 매출이 감소했다. 경북과 충남은 면세점이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다.

작년 면세점 매출 중 국산품 판매는 4조4218억원(30.6%)으로 외산제품 판매 10조464억원(6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별 면세점 매출 현황(자료-관세청, ( )는 총 면세점 매출액 대비 비중, 조정식 의원실 제공)

‵17년 1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14년 7조3400억원 대비 76.8%의 매출 증가율(5조6389억원 증가)을 기록한 대기업 면세점도 기업별로 매출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매출이 총 면세점 매출액의 84% 이상을 차지했고, 대기업 중에서는 이 3개 회사가 93.8% 점유율을 나타냈다.
 
롯데와 신라는 각각 43.7%와 68.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신세계와 ‵14년부터 면세점 시장에 진입한 한화 갤러리아는 600%가 넘게 매출이 증가했고, ‵16년부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두산도 3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조정식 의원은“면세점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많은 기업들이 진입하기를 원하고 있고, 실제로 시장규모가 4년 사이에 70% 넘게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파른 면세점 시장 성장의 이면에는 특정분야에 편중된 기형적인 성장구조가 존재한다. 수도권 도심에 집중된 시내면세점만 급격하게 성장해 서울/인천/제주의 면세점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94%에 달하고 다른 지역은 면세점 시장 성장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요원하다. 경상북도와 충청남도는 면세점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대기업 면세점 매출 편중도 여전히 심각하지만, 이를 더 들여다보면 대기업 중에서도 롯데/신라/신세계 3개 기업이 전체 면세점 시장의 84%, 대기업 기준으로는 94%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면세점 판매 품목 중 국산품 비중도 30%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 성장이 국내 소비를 증진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국산품 판매 비중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면세점 시장 성장이 실제로 경제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기업과 지역이 성장의 과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건전하고 상생 가능한 면세점 시장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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