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호실적 속 채권중개마찰·잇따른 제재...권희백 사장 리스크관리 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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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호실적 속 채권중개마찰·잇따른 제재...권희백 사장 리스크관리 역량 시험대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9.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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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채 채권단 불만, 올해 종교재단 리베이트 제공 등 불건전영업 제재만 3차례
한화투자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DB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호실적에도 중국채권 중개마찰과 잇따른 제재로 권희백 사장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CERCG(중국에너지화공집단)가 발행한 ABCP(자산유동화어음) 관련 ‘투자 중개사로서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저버리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속 손실 없이 이익만 챙길 것’이란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에선 디폴트 우려 기업에 대한 어음을 유통 시장에 큰 혼선을 야기한 한화투자증권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 자구안을 통해 수익만 늘리게 된 형국이라며 불만을 토로 중이다.

CERCG는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국내 발행 ABCP 관련 국내 투자자에 원금 지급 유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ABCP의 원금 상황일은 오는 11월 9일이다. 

CERCG가 수수료 이자를 그대로 유지하며 2021년부터 5년간 원금을 분할 상환하겠다고 밝혔고 이 경우 CERCG가 단독 계약한 한화투자증권이 지연이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게 원인이다. 

이번 사태 피해 증권사들의 경우 한화투자증권 물량을 나눠 매입, CERCG와 직접 계약하진 않았다. 일각에선 최근 업계에 유출된 자구안이 초안임을 고려, 추가 협상을 통해 한화투자증권 수익만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디폴트 사태 관련해서 한화투자증권는 원래 계약대로 약정 이자를 받을 것”이라며 “분할 상환은 기존 약정이자에 추가되는 이자인데다 상환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추가 마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측은 자구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면서도, 추가 이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2일 금융위로 부터 종교재단에 리베이트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협의로 교보·NH증권 등과 함께 감독당국으로 부터 과태료 3억원, 연루직원 중징계 조치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의 모 영업점 직원은 모종교단체 연금재단 관계자에게 동 영업점 투자권유대행인들과 공모해 2012.5월~2015.9월 동안 동 영업점에 유치된 연금재단 자금으로부터 발생한 동사의 수수료 수입에 연동해 투자권유대행인들이 매월 받은 보수의 70~80%에 해당하는 총 14억2000만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했다.

금융당국은 이에대해 공정한 금융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음성적 리베이트 수수 관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엄정 제재해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현직 직원 7명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감독당국으로 부터 퇴직자 위법·부당사항(견책 상당) 및 과태료 부과 1명, 과태료 부과 6명 등의 제재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전 차장 등 직원 7명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약 3년 넘게 본인 또는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자기의 계산으로 주식을 매매했다. 또 소속 회사에 계좌 개설 사실 및 분기별 매매명세를 통지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의 임직원은 자기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하는 경우 자기의 명의로 하나의 계좌를 이용하고 소속 회사에 계좌개설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아울러 매매명세도 분기별로 통지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투자증권은 3년 동안 직원들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3년 동안 내부 거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명 계좌의 경우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1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지점 직원이 투자자의 계좌를 잘못 관리해 손실이 생기자 다른 고객의 돈을 꺼내 손실을 보전해준 사실이 적발돼 감독원으로 자율 처리토록 제재를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해 9월 투자자가 투자원금과 수익 등 6억5900만원 지급을 요구하자 다른 고객의 돈에 손을 댔다. 해당 직원은 퇴직한 상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목표였던 흑자 전환을 달성해 올해 경영 정상화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당시의 한화투자증권은 흑자와 적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로 흑자 기조 실적 안정화를 다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올해 흑자 기조는 단순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아닌 투자금융(IB)부문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면서 얻은 결과로, 앞으로도 권 희백의 역량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45억5742만원, 540억8427만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3년여 만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107억원으로 8.4%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한 590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1719억원으로 14.5%가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점유율 개선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이뤄낸 덕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여파로 2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 2016년 순손실 1608억원을 냈는데 ELS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권 사장은 25세였던 1988년 한화투자증권의 전신인 한화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이래 줄곧 한화에 몸담아온 정통 ‘한화맨’이자 ‘증권맨’으로 평가된다.  

1963년 11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컨신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그는 한화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금융공학팀장, 트레이딩사업부장, 기획관리본부장, 한화생명보험 투자부문장을 지냈으며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경영관리총괄로 잠시 재직하다 여승주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성과는 올해 수차례의 내부통제에 헛점이 발생되면서 빛이 바랬다.

올해 취임한 윤석헌 금감원장이 대대적인 감독혁신안을 내놓으면서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번째 과제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지난 7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및 32개 증권업계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에서도 일성이 ‘증권사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의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직원들의 도덕적 헤이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운영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예정이나 근본적인 개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임직원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부통제의 성패는 금융회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 3대 핵심 위험요인 및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올해 괄목할 만한 성괄을 이끌어 낸 권희백 사장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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