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유소 '변화만이 살길'... 정유4사, 주유소 진화 모델 앞다퉈 선보여
상태바
위기의 주유소 '변화만이 살길'... 정유4사, 주유소 진화 모델 앞다퉈 선보여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9.06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GS ‘물류’... S-OIL ‘스마트’... 오일뱅크 ‘복합’ 등 다각적 방향 모색
주유소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정유4사의 대안 마련도 한창이다. 정유4사는 각각 미래 주유소의 모델을 제시하며, 진화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C2C 택배서비스 ‘홈픽’.

갈수록 휴·폐업율이 높아지며 위기에 몰린 주유소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정유4사가 각각 혁신과 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정유사들은 주유소의 진화 모델을 제시하며, 단순히 기름을 넣는 곳이 아닌 ‘지역 물류의 허브(SK에너지, GS칼텍스)’ 또는 ICT 기반의 ‘스마트 스테이션(S-OIL)’, 수소와 전기를 포함한 모든 연료를 다루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오일뱅크)’ 등 다각적인 모색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전국 주유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SK에너지과 GS칼텍스다. 양 사는 주유소가 가지고 있는 ‘지역 거점’의 특성에 주목했다.

양 사는 물류 스타트업 기업 ‘줌마’와 함께 전국 450개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C2C 택배서비스 ‘홈픽’을 공동 런칭해 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와 GS 주유소 약 450개로 시작한 홈픽은 연말까지 600개소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홈픽 서비스는 어디든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1시간 이내 방문해 택배를 수거하며, 추석 명절 3일 전까지도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택배 서비스와 차별화 된다.

이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핵심 자산인 전국 규모 주유소(중간 집화장소)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중간 집화업체인 줌마의 피커(Picker)들이 수거한 택배를 거점 주유소에 모아두면, 제휴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이 일괄 접수해 배송한다.

6일 양 사 관계자는 “정확한 물량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도 “‘홈픽’의 초기 성적표가 양 사의 예상을 뛰어 넘는 반응이 있다”고 귀띔했다.

양 사는 ‘홈픽’의 성공적 안착에 힘입어 향후 세탁 등 모든 물류의 허브로 주유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S-OIL은 ‘스마트’에 주목해 주유소 진화 모델을 설정했다. S-OIL은 KT와 함께 ICT 플랫폼 기반의 ‘미래형 주유소(Smart Station)’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OIL은 KT의 커넥티드 카 커머스 솔루션을 주유소와 스마트폰 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주유 차량을 인식해 실물카드 없이 자동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S-OIL 주유소를 방문하는 고객은 주유정보 입력부터 결제까지 기존보다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기술 활용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경영 솔루션 제공으로 S-OIL의 2400여개 주유소 운영인들은 자신의 영업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조감도.

마지막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모든 차량용 연료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을 내세웠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전기 등 대체 연료를 포함해 휘발유, 경유, LPG 등 전통 연료까지 다양한 차량용 연료를 한 곳에서 채울 수 있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개념을 선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거점 도시 중심으로 구축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통해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이용자들의 편의가 개선되고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보급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정유4사의 미래 주유소 모델들은 물류, 스마트, 복합 등의 개념으로 나뉘었다. 이 중 어떤 모델이 가까운 미래 주유소의 표준이 될지 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