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호언장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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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호언장담' 이유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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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연간 영업이익 8조원 돌파 기대감... 고배당 이어질듯
상반기 호황을 기록한 정유4사들이 하반기에도 상승세 유지 및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고유가 지속과 정제 마진 상승으로 상반기에 대박을 친 정유4사들이 하반기에도 고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에 힘입어 영업이익 8조원 시대, 사상 최대 실적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총 2조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선두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고, GS칼텍스는 매출 4조 5813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올렸다. 이어 에쓰오일은 매출 6조31억원과 영업이익 4,02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4,532억과 영업이익 3,136억으로 예상 외의 선전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조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1분기 부진을 딛고 거둔 성적으로 그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정유업계는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며, 꿈의 영역이었던 정유4사 ‘연간 8조원 영업이익 돌파’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정유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는 가장 큰 근거는 ‘정제마진’의 상승이다.

정제 마진이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 했을 때, 공급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의미한다. 즉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때 얼마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를 말하며, 제품가격에서 원유가와 운임, 동력비 등 비용을 제외해 산출한다.

원유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생산되는 제품가격은 원유가격을 따라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만, 원료 가격 상승 폭 대비,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얼마나 확대 또는 축소되느냐에 따라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게 돼 ‘정제마진’은 중요한 척도로 불린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2분기까지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7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며 8월 셋째주 배럴당 7.5달러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초 기록한 배럴당 7.6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정유업계는 9월 이후에도 정제마진의 완만한 상승세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8~9월 원유 공식 판매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정제마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4사의 하반기 목표 및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성과로 거둔 상반기 호성적을 바탕으로 연간이익 3조원 돌파를 노린다.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정유부문과 함께 PX와 배터리분야의 수익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주당 8,000원 정도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고배당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만에 업계 2위 자리를 되찾은 GS칼텍스는 캐시카우인 정유 부분에 집중하면서도 올레핀 생산시설 건립에 2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신사업 개발 등 비정유 부분 볼륨 키우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쓰 오일(S-OIL)도 하반기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 투자에 나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는 2023년까지 2총 5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며, 

또 에쓰 오일은 최근 준공한 온산의 석유화학시설 정상 가동을 하반기 중요 목표로 설정하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022년까지 약 4조원을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으로 있으며, 상장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1분기 무섭게 치고 올랐던 오일뱅크는 2분기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쓰면서 작년보다 크게 상승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정유4사가 각각 하반기도 상반기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을 자신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고배당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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