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올라도 '가격 인상'하는 치킨업체...'네네치킨' 5년 평균 31% 상승
상태바
영업이익 올라도 '가격 인상'하는 치킨업체...'네네치킨' 5년 평균 31% 상승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31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가하락에도 우회적 가격인상 추진...배달료징수 및 신메뉴출시로 소비자 기만
사진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 유료화 및 가격을 높인 신메뉴 출시 등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닭고기 원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우회적 가격 인상 전략은 계속 되고 있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업체의 영업이익 상승률은 연평균 5% 이상이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네네치킨이었다. 네네치킨은 5년간 연평균 3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평균 매출액은 BBQ치킨(6.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가 14% 이상 증가했고, 특히 BHC는 26.4%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4.7%)은 피자 가맹본부(약 3.1%,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에땅 등 3개사)에 비하면 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가 하락하고 있어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꼼수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닭고기 가격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하락세로 돌아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가격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에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배달료 징수'다. 치킨 메뉴 가격은 그대로 두는 대신 배달비를 받아 사실상 치킨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외에도 신메뉴 출시를 통한 매출 올리기 전략도 눈에 띈다. BHC와 BBQ치킨의 최근 3년간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약 6.7∼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로 인해 영업이익이 평균 43.1%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2월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교촌 라이스라는 세트 메뉴를 출시했는데 제품에 포함된 웨지 감자를 제외하더라도 치킨 자체의 가격이 1000원 인상된 셈이다. 신메뉴 출시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다른 업체들의 전략과 비슷하다.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 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