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안'으로 생색내는 원앤원?...박천희 대표의 기소 감추기 '꼼수'
상태바
'상생안'으로 생색내는 원앤원?...박천희 대표의 기소 감추기 '꼼수'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30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당이익금 '상생안'에 사용하며 재판부 선처 기대...시민단체, 정치권도 맹공
박천희 원앤원 대표

원앤원이 내놓은 ‘가맹점 상생안’이 박천희 대표의 기소사실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대표가 상표권 유용 문제로 재판을 진행중인만큼 이를 감추기 위한 ‘생색내기 식’ 상생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박천희 원앤원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 개인 명의로 상표권을 등록,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왔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 상표사용료 명목으로 총 22억원 상당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원앤원은 지난 6월 22일 부대찌게전문점 전문점 박가부대의 가맹점 상생을 위해 23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상생안을 내놓았다. ▲노후화된 간판교체비 전액 지원 ▲자발적 점포환경 개선비용 지원 ▲햄, 소시지 5종 포함 필수 식자재 15개 품목의 공급가 최대 20% 지원 등이 주요 상생안 항목이다. 가맹점주 자녀에 대한 장학제도 운영도 상생안에 포함됐다. 

원앤원은 상생안 발표 당시 지원비용 일체를 박천희 대표가 전액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소유하던 박가부대 외 4개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및 저작권을 원앤원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앤원의 상생안이 ‘생색내기식’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기소된 상황에서 재판부에게 개선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꼼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며 행태를 비난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을 위해 박 대표가 지원비용의 100%를 부담하는 23억5000만원이 그동안 그가 거둬들인 부당이익(22억)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 상생안을 제시한 시점도 보여주기식 상생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와 정의당은 원앤원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원앤원 외에도 함께 고발된 곳은 본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탐앤탐스, SPC 등이 있다. 대부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상표권을 회사에 넘긴 것과 달리 원앤원은 상표권을 회사에 넘기지 않았다. 

박천희 대표측은 지난 5월 24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검찰이 법리를 잘못 해석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박천희 대표 측은 한 달 뒤인 6월 22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검찰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원상회복을 약속했다. 

당시 박 대표측은 상표권으로 챙긴 금액에 추가로 1억5000만원을 원앤원에 반납하고 상표 등록과 관련 저작권 일체를 대가 없이 이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앤원 측이 제시한 가맹점 상생안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결론적으로 박 대표가 원앤원의 박가부대 가맹점 상생안을 위해 내놓은 23억5000만원 중 부당이익분 반납을 제외하면 실제 부담금은 1억5000만원에 그친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상표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가맹점주로부터 가맹수수료와 광고료 등을 받는다. 상표권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인 만큼 가맹점주도 이 비용을 지불하며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인지도 확산과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 

만약 이 비용이 대표 개인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면 브랜드 가치 유지는 어려워질 수 있고, 여러 기업 활동도 부실해진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프랜차이즈 상표권을 회사 대표 개인 명의로 등록 한 것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앤원 홍보대행사 펜타컴의 하현철 차장은 "이 사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본사에 물어도 얘기를 안해준다"며 계속 취재를 피하기만 했다.

원앤원 본사 허광성 파트장은 “해당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원앤원의 경우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도 배임으로 고발까지 했을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기업"이라며 "이번 사안도 상황이 불리해지자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려 다양한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