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논란 낙인 '네네치킨'의 ‘사면초가’...적자·특허소송 패소 이은 비위생 ‘낙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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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논란 낙인 '네네치킨'의 ‘사면초가’...적자·특허소송 패소 이은 비위생 ‘낙인’까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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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마케팅 단골기업으로 업계서 평가....특허침해 패소, 비위생 치킨브랜드로 소문

네네치킨(대표이사 현철호)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치킨업계 빅5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고 경쟁사와의 특허권 소송에서 패소했다. 최근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식약처에게 행정처분과 고발조치까지 당하며 ‘비위생업체’라는 ‘낙인’까지 생겼다. 

네네치킨의 끊임없는 부정이슈 발생을 두고 일각에서는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몇 번씩이나 비하하며 일베논란 사태로 큰 위기에 몰린 데 이어 또 다시 연이어 악재가 발생해 ‘사면초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네네치킨이 연이은 악재로 인한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지난 2015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동종업계 메이저 다섯 기업 중 유일한 감소세다. 

신규매장 출점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 103개의 새로운 매장이 영업을 시작했지만, 2016년 기준 신규매장은 24개에 불과하다. 동기간 계약해지는 14건에서 3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네네치킨의 매출감소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경쟁사 bhc치킨과의 법정싸움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네네치킨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항소했기 때문이다. ‘치즈맛 치킨’의 원조를 가리기 위한 두 기업간의 싸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네네치킨 '스노윙치킨'(좌) bhc '뿌링클 치킨'(우)

앞서 지난해 11월 네네치킨은 치킨 위에 치즈 분말을 뿌린 자사제품 ‘스노윙 치킨’을 두고 bhc가 이를 모방한 ‘뿌링클 치킨’을 출시했다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네네치킨은 ▲스노윙 치킨은 2009년에 출시됐지만 bhc의 뿌링클치킨은 그보다 훨씬 늦은 2014년에 출시됐다는 점 ▲성분 조사 결과 18가지 성분 중에 16개의 원재료가 같다는 점  ▲남은 2가지 성분마저도 ‘스노윙 시즈닝(치즈) 성분과 동일하다는 점을 소송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특허권이라는 기술 사상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모두 동일해야 침해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네네치킨의 주장이 미흡함을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1심 재판부는 bhc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매출감소, 법정싸움 뿐 아니라 네네치킨은 최근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식약처에게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까지 당했다. 여러 방면에서 네네치킨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 12일부터 26일까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15곳과 해당 가맹점 45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냉장 제품을 실온에 보관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곳의 기업을 적발했다. 

이번 점검에서 네네치킨 구암·봉명점 등 2곳의 비위생적 관리가 적발됐다. 이들 지점은 냉장고, 조리실 등을 세척 소독하지 않아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네치킨 물류센터인 유통전문판매업체 혜인식품도 냉장보관 제품을 작업장 내 실온에 보관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주로 배달로 이뤄지는 치킨프랜차이즈 특성상 철저한 위생적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본사, 가맹점 모두 비위생적 관리로 적발됐다는 것은 위생수준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며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강선미 네네치킨 홍보 주임은 “세간에 알려진 것 그 이상 말할 수 없다. 공식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취재에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네네치킨에 대해 업계에서는 '노골적이고 고의적 노이즈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기업'이란 낙인이 찍혀있는 회사라고 말한다.

2016년 2월 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들어간 네네치킨의 전단지가 올라와 이슈가 된 바 있다. 네네치킨 전단지에는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로고에 합성돼 있었다.

네네치킨은 이전에도 메뉴 전단지에 `해피 초이스(Happy Choice)`라는 문구 대신 `해피 무현(Happy Muhyun)`이라는 글자가 새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해 비난을 받은 전례가 있다.

2015년에도 네네치킨 페이스북 페이지에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큰 닭다리를 안고 있는 부적절한 합성 사진을 올려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그런 곤욕을 치른뒤에도 잡코리아 채용공고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극우주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지탄을 받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수라고 보기엔 납득이 안되는 연이은 일베논란에서도 알 수 있 듯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려는 회사"라며 "네네치킨의 비상식적, 비도적적 홍보마케팅으로 결국 힘없는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는 2010년까지 갖고있던 상표권을 네네치킨 운영사인 혜인식품에 넘기면서 상표권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상표권 매도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상표권을 넘긴 이후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매입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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