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상권 벗어난 정용진標 '랜드마크'...신세계 투트랙 성장동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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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상권 벗어난 정용진標 '랜드마크'...신세계 투트랙 성장동력 '승부수'?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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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 '레스케이프' 호텔...'뷰' 대신 '내부 인테리어'로 승부수
- 면세점 밀집지역인 '공항 및 명동' 벗어나 강남권 노리는 '신세계 면세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독특한 사업 지역 선정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 사업과 면세점 사업 지역을 선정하는 데 있어 기존 '밀집구역' 대신 색다른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

18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 '신세계 면세점'이 들어선다. 또 오는 19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에 지어진 '레스케이프 호텔'이 개관한다.

공항 면세점을 제외한 시내 면세점은 대부분 명동 근처에 밀집되어 있다. 명동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호텔의 경우 여행지 또는 광화문 등 비즈니스 중심지에 자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자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투숙객에게 좋은 '뷰'를 보여줄 수 있는 곳에 주로 지어진다. 후자의 경우 출장 등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한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함이다.

통상적인 입점과 다르게 정 부회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동을 피해 강남권에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호텔부지는 번잡해 '좋은 전망'을 보여주기 어려운 동시에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있는 '명동'으로 정했다.

정 부회장의 결정을 두고 '내수' 확대를 겨냥한 새로운 시도라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또 포화한 면세점 및 호텔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전략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 객실 이미지

호텔 및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경우 명동으로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틈새 공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며 "명동 근처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는 만큼, 면세점 및 명동거리, 남대문 시장, 백화점 등에서 쇼핑하며 지내기는 최적의 장소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명동에 면세점을 하나 더 짓는 것 보다 명동에 없는 호텔을 짓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강남권을 겨냥한 신세계 면세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중국인 관광객도 그렇지만 강남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강남에는 롯데월드타워점, 롯데코엑스 두 면세점이 있다. 여기에 얼마 후 현대백화점 면세점 완공이 예정되어 있어 '제 2의 면세점 밀집 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북 면세점이 품절 등으로 중국 보따리상의 수요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강남 면세점의 실적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강남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를 상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곳"이라며 "유통 메이저 업계 모두가 강남에 둥지를 틀고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차후 명동을 넘는 쇼핑공간으로 포지셔닝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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