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 장악한 제주호텔시장에 신세계 도전장...유통 3강, 제주서 호텔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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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롯데 장악한 제주호텔시장에 신세계 도전장...유통 3강, 제주서 호텔전쟁 본격화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7.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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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켄싱턴제주호텔 운영맡을듯...신세계조선호텔의 공격적 행보에 업계 긴장

신세계그룹이 제주도 호텔시장에 전격 진출하면서 신세계조선의 호텔사업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호텔업계에서도 신세계그룹의 호텔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에 긴장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동안 제주도에 호텔이 없었다. 제주도 호텔시장은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양분해 왔으나, 이번 신세계조선호텔이 가세함에 따라 유통빅3가 호텔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켄싱턴 제주 호텔 운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켄싱턴 호텔을 인수한 SK D&D는 켄싱턴호텔 제주와 인근 상록호텔 리모델링을 위해 1,280억원 한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완료했고, 호텔 운영을 신세계 조선호텔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검토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호텔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 신세계 조선호텔 대표이사도 지난 17일 레스케이프호텔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5개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호텔업계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호텔사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적자였던 면세점 사업을 분리하고 향후 호텔사업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웨스틴조선, JW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함께 호텔사업을 해왔고, 2015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을 오픈했다. 이달 17일부터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를 선보이며 호텔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중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풀.

켄싱턴 제주 호텔은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2010년 서라벌호텔을 인수 개발해 2014년 6월 5성급 호텔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이랜드그룹의 재무 건전성 개선작업에 따라 올해 2월 SK D&D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비앤앰개발에 1,170억원에 매각했다.

켄싱턴제주 호텔 관계자는 "2019년 6월까지는 이랜드파크가 운영하기로 결정됐으나, 그 이후 상황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2016년 흑자전환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국내 호텔시장에서 '제주도'의 의미는 매우 크다. 특히 호텔사업자로서 상징성있는 제주도에 신세계가 아직 호텔이 없다는 것은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켄싱턴제주 호텔 관계자는 "켄싱턴제주 호텔은 특급호텔 중에서 국내 최초로 루프탑 스카이 인피니티 수영장을 선보였고, 풀파티 개념을 도입해 젊은층의 성지로 불릴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 호텔과 비교할때 다양함과 차별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호텔임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제 사드여파가 개선되며 제주도 호텔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등장은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며 "제주도 호텔시장은 신세계그룹외에도 다른 대기업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사업은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정용진 부회장의 장남인 정해찬씨 역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 중인 상황이라 신세계그룹의 호텔사업에 대한 공격적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신세계, 롯데, 호텔신라, 아주그룹, 금호아이사나그룹등 많은 기업 오너들의 자제들이 첫 경영 수업으로 호텔을 선택한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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