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인스킨등 어린이 매트 일부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를 둔 '부모' 소비자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화학물질이 초과 검출된 매트 중 '아가방앤컴퍼니'의 디자인스킨 제품이 또다시 포함되어 있어 브랜드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아가방앤컴퍼니의 연이은 화학물질 초과 검출 소식에 '기업 윤리 의식 부재'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유아가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어린이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가방앤컴퍼니는 이번 사태로 인해 '영유아 전문 기업이 어린이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중국기업에 인수되고 나서 더욱 안전불감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5월 화학물질 이슈에 휘말린 이후 두 달만에 다시 화학물질이 초과 검출되면서 '브랜드 제품 안전성' 논란에 올랐다. 지난 5월 3일 국가기술표준원 발표에 따르면 아가방앤컴퍼니의 '쥬대 맨투맨티셔츠'에서 발암과 아토피를 유발하는 카드뮴과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0.6배나 초과하는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구매순위 상위 9개 브랜드가 판매 중인 어린이 매트 제품(폴더형)의 안전성, 소음 저감 성능, 충격 흡수 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기에서 휘발하는 특성을 가진 화학물질이다.
디자인스킨 ‘듀얼시크 캔디매트 200’은 폼아마이드 방출량이 4.74㎎/(㎡·h), 파크론 ‘퓨어공간폴더 200P’는 2-에틸헥소익에시드 방출량이 0.60㎎/(㎡·h)로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자인스킨은 아가방 앤 컴퍼니의 자회사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폼아마이드와 2-에틸헥소익에시드는 점막 자극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두 물질의 안전기준치는 각각 0.20㎎/(㎡·h) 이하, 0.25㎎/(㎡·h) 이하다.
베베앙 ‘뷰티튜드매트 210’ 제품은 N,N-다이메틸폼아마이드 방출량이 2.18㎎/(㎡·h) 검출됐다. 다만 휘발성 유기화합물 안전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에 생산된 제품이어서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디자인스킨과 파크론 등 2개 업체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해당 제품 판매 중지, 소비자 교환 등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베베앙은 기준 적용 이전에 생산한 제품이지만 환급 등 자발적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박정배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