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삼성, '신경영 선언' 25주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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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삼성, '신경영 선언' 25주년 '조용히'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6.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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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련 각종 의혹에 사내 방송조차 계획 없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7일은 삼성전자 변화와 혁신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 평가받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포 25주년이다. 기념할만한 날이지만 삼성전자는 대내외 복잡한 현안으로 올해 별다른 기념식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신경영 선포는 1993년 6월 7일 이건희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말한다. 자기혁신 경영철학을 전 임직원에게 강조한 이후 삼성전자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애프터서비스(A/S)에 힘을 쏟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품질 위주 경영과 능력만 있으면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도 영입하는 열린 인사 제도 등 오늘날 삼성을 만든 변화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앞)과 이재용 부회장(뒤)

이 날 재계에 따르면 신경영 선포 25주년을 맞은 삼성은 별다른 내부 행사도 없이 차분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기념식은 물론 사내방송도 진행하지 않는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됐다 약 1년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버랜드 땅값 조작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승계 관련 의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삼성증권 주식배당 사고 등 경영 관련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 측도 삼성전자 액면분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일부 매각, 미전실 폐쇄 이후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독립경영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 순간에 해결하기에는 사안이 복잡하다. 

공교롭게도 신경영 선포 25주년을 맞는 이 날, 금융위원회는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재판도 진행중이다. 

삼성은 신경영 선포 20주년이던 2013년 임직원 격려금을 지급하고 경영진 대상 만찬과 학술포럼도 진행했다. 2014년 이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져 기념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2015년에는 그룹 사내방송을 통해 기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간소한 기념식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은 2016년 부터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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