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자본시장 신뢰 저버렸다더니...증시호황에 묻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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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자본시장 신뢰 저버렸다더니...증시호황에 묻어가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5.1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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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감독당국 실사끝나고 제재절차만 남아

삼성증권 배당오류사태가 금융당국의 실사결과 및 관련조치 발표를 계기로 제재절차만 남긴 가운데 증권가가 증시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관 중징계를 예고했다. 직원21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시장질서교란행위로 적용되면 연루직원 1인당 최대 45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가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의 내부통제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사의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상 발행주식총수(약 89백만주)의 30배가 넘는 주식(약 2천813 백만주)이 입고되어도 시스템상 오류 검증 또는 입력 거부가 되지 않았다"며 "총무팀의 소관임에도 증권관리팀이 처리하는 등 업무분장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금융사고 등 우발상황에 대한 위험관리 비상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사고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조치를 하지 못했다. 특히 사내 방송시설, 비상연락망 등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전체 임직원에 대해 신속하게 사고내용 전파 및 매도금지 요청을 하지 못했다.

총 22명의 1천208만주 매도주문 중에서 총 16명의 501만주가 체결되고, 6명의 매도주문은 체결되지 않았다. 최초로 “주식매도금지”를 공지(9:40)한 이후에도 매도 주문된 수량은 총 946만주(14명)로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타 증권사 시스템도 현장점검을 이달내내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내내 이어진 ‘롤러코스터’ 장세에도 증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대형 증권사 8곳은 사상 최대 거래대금으로 인한 브로커리지(수수료), 투자은행(IB) 등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 주가추이, Google>

삼성증권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넘게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태는 국내 증권사들의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새삼 증명한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의 물적·인적 시스템의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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