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늘린 현대카드..정태영 부회장 뚝심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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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수 늘린 현대카드..정태영 부회장 뚝심 통할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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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익 줄어드는데도 2년전보다 직원수 199명 늘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뚝심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오히려 직원수를 늘리는 등 '공격 경영'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서 업계 4위 현대카드는 15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2016년보다 10.8% 순익이 줄었다. 신용카드업황이 좋지 않고 국내 카드회사 전체 순이익이 32.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카드업계 전체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5864억원(32.3%) 감소했다. 현대카드를 포함해 이들 카드사들의 전체이익은 2014년 2조1696억원, 2015년 2조126억원,2016년 1조8134억원,2017년1조2268억원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카드업계는 카드구매 이용액이 2016년보다도 5.6% 늘어났음에도 손익은 뒷걸음질이다. 이는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등에 기인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직원만 쓰는 카드’라는 얘기를 듣던 현대카드를 맡아 10년 만에 4위권의 카드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카드업계나 현대카드에게 녹록치 않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 업계가 직면한 가맹점수수료인하, 최고법정이율 인하, 가계부채리스크 관리를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SR)시행 등도 문제지만 시장의 트랜드가 카드발급없이 모바일결제나 생체인식 등 카드프리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카드업계의 대세는 생체 인증이다. 정맥과 홍채, 지문, 목소리 등 개인의 신체 특징을 활용해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도 애플 아이폰X의 안면인식 서비스인 ‘페이스 아이디(Face ID)’를 통해 결제를 지원한다. 앱 카드를 사용할 때 지문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현대카드는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의 생체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정면돌파를 위해 다른 대부분의 카드사는 인원을 줄이는 와중에 2017년 1741명으로 2년전보다 199명 인원을 늘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직원 수가 2631명으로 2015년 12월 말(2759명)보다 128명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832명으로 2015년 12월 말(2142명)에 비해 310명 줄였다. 

현대카드의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로인해 디지털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과정으로 인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에게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정상화라는 큰 숙제가 남아있다. 정 부회장은 2012년 현대라이프생명이 출범한 뒤 2년 안으로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정상화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면서 지배회사체제로 가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해 금융계열사의 독립구조는 사라졌다.

대신,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이끌어 나가면서 적자에 빠져있는 현대라이프생명을 살려내는 방향으로 갈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3곳의 대표이사와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문장이 33.33%, 정명이 부문장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이 16.67%를 보유하고 있어, 두 부부가 합쳐 5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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