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KB캐피탈, 업계1위 현대캐피탈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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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KB캐피탈, 업계1위 현대캐피탈 추격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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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사옥, 사진=녹색경제신문DB

 

업계 2위였던 KB캐피탈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보인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1분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총자산은 9조21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2014년부터 해마다 자산이 1조원씩 늘어났다.

상반기 당기손이익은 672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손이익 1208억을 감안하면 11.3% 증가한 사상최대 실적이다. 자본금은 9616억원이다. 상반기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57배로 2017년 말(9.30배)보다 0.27배 증가했다. 캐피탈사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레버리지 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KB캐피탈 1분기 사업보고서상 재무현황, 자료=KB.캐피탈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015년 630억, 2016년 967억, 2017년 120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쌍용차와의 제휴를 통한 법인설립으로 다종의 차량을 캡티브화한 성과가 컸고, 중고차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통한 영업서비스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작한 쌍용차와의 제휴로 올해 신차금융실적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돼 (상대적으로) 다양한 모델에서 수익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고차 시장은 카드사 등 2금융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중개플랫폼 등 독자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총자산기준 25%, 오토리스 시장 60%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라는 내부계열사에서 70~80%의 일감을 받고 있다.

그간 현대캐피탈 성장의 토대가 됐던 현대·기아차와의 내부거래가 이제는 '위험요인'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 역시 그룹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현대캐피탈의 사업구조를 그룹리스크로 지목하고 이를 해소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의 올해1분기 당기손이익은 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분기 892억원 대비 8.6% 하락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 3007억, 2017년 2999억원으로 정체상태를 보였었다.

현대캐피탈 1분기 사업보고서상 재무현황, 자료=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의 실적하락에 대해 업계는 보유했던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500억원 가량 감소했고, 현대‧기아차의 할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주요인이라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2분기 채권처분으로 높은 수익을 냈었다.

상반기 현대차 판매실적이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도 작용했다. 

또한, 지난 4월 현대‧기아차는 내수판매 제고를 위해 표준형 할부(원리금균등상환 방식)구매시 기준금리를 4.5%로 고정해 0.04%p에서 최대 0.34%p까지 인하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에 더해 한은 금리인상에 따른 캐피탈 업계의 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여신업계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타고 있어, 높은 M/S에 물량이 많은 현대캐피탈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로 분위기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제휴가 강하고 관련 상품도 많은 만큼 개소세 인하가 현대카드·캐피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16년 2분기 채권처분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며 "상대적으로 올해 감소한 것으로 보일 뿐 실적은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하반기 실적과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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