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연임여부 ‘관심집중’...주총 ‘표 대결’ 격돌
상태바
백복인 KT&G 사장 연임여부 ‘관심집중’...주총 ‘표 대결’ 격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3.16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대주주 기업은행 ‘반대’...외국인·개인 투자자 표심 확보가 관건
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여부가 오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백 사장의 연임에 대해 ‘중립’ 의견을 표했으며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지분율 과반을 넘는 외국계 및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KT&G의 사장 후보 등록 과정이 ▲짧은 후보등록기간 ▲속전속결 후보등록 등 사실상 백 사장의 연임을 위한 ‘형식적 절차’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주요주주들이 백 사장의 연임을 탐탁지 않아 하고 있다.

오늘 열리는 KT&G의 주주총회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KT&G는 16일 오전 10시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연임을 안건으로 처리한다. 앞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달 5일 백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선정했으며 이사회에서도 이를 확정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장 선임안건이 통과되면 백 사장은 오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KT&G를 이끌게 된다. 

백 사장은 지난 1993년 평사원으로 입사 이후 전략과 마케팅, 글로벌, 생산, 연구개발(R&D)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어 지난 2015년 KT&G의 첫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취임 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해외 매출 1조원’라는 성과로 미루어 볼 때 백 사장의 연임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1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 2대주주 기업은행(6.93%)이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KT&G의 사장 후보 등록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KT&G 사추위는 올해 1월 30일 사장 공모를 발표한 뒤 단 이틀 동안만 서류를 접수했다. 이어 속전속결로 후보까지 결정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백복인 KT&G 사장의 ‘셀프연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백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계속 남아있기엔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로 등장한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사장 후보 결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백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에도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역시 ▲사장 공모 과정에 문제가 있고 ▲트리삭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경영 공백으로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연임 반대를 권고했다. 

주요주주가 백 사장 연임에 대해 미적지근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 사장의 연임 여부는 KT&G 주식의 53.18%를 보유한 ‘외국인 및 개인 투자자’에게 달렸다는 소리가 나온다. 

백 사장이 연임하려면 출석 주주 지분 과반수(발행주식총수 25%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외국계 주주의 의결권 대리행사 신청은 이미 마감됐다. 외국계 주주가 보유한 주식 7306만주 가운데 4398만주(60.2%)가 대리행사 위임을 신청했으며 이는 총 주식수의 32%다.  

업계 관계자는 "KT&G 지분의 과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및 개인 투자자들의 표가 백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