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회사 해외매각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5위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 타이어도 지난 2015년 중국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됐다"며 "하지만 글로벌 업계 순위의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금호타이어의 위상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고, 회생을 위한 피치못할 선택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외자유치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실행할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능력 등이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채권단에 이런 내용을 지속해서 요구하겠지만, 외자 유치 추진은 회사 자체적으로 일정수준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노사가 이달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해운, STX조선, 성동조선 등 국내 많은 회사 사례에서 보듯이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임직원 여러분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현재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급여는 빠른 시기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회장의 발언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이 작년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인 채권단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해외 매각을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