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마이너스 손’이 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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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마이너스 손’이 된 이유 3가지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2.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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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적 성격으로 적시성부족, 낙하산인사로 전문성부족, 과도한 엘리트의식

KDB산업은행(산은)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로 적시성부족, 전문성 결여, 과도한 엘리트의식이 지적되고 있다.

타이밍이 중요한 투자에 있어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문제점과 해당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요직에 앉아있는 점, 국책은행이라는 엘리트의식에 빠져 투자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적시성’보다 ‘정확성’을 중시해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산은이 공공기관적인 조직문화로 면피를 위한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사들의 전문성 부족도 문제”라며 “낙하산 인사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은행원에 가깝지 모든 산업의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투자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했다.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내놓으며 기업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등 주채권은행으로서 제대로된 역할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적시성' 보다는 책임회피를 위한 절차적 '정확성'을 우선시하며 손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과거 2013년 STX팬오션 인수 여부를 두고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 매각 역시 포스코만 믿다가 타이밍을 놓친 예로 평가받는다.

낙하산 인사로 인한 전문성 결여 또한 문제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수조원대 분식회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은 산은의 전문성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산은 출신 임직원이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대규모 회계 부정을 알아내지 못했다.

또 2016년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선임 당시에는 낙하산 논란도 불구하고 산은은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후 박 전 사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되며 자진 사퇴했다. 그럼에도 산은은 박 전 사장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문선 사장을 선임하며 눈총을 샀다.

최근 무산된 대우건설 매각에서도 산은은 대우건설의 해외부실 3000억원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문제점은 책임소재가 불분명 하다는 것"이라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산은에 정치적 논란이 발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이라는 타이틀로 과도한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모습도 보인다.

호반건설이 업계 1위 대우건설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해외사업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같은 대형건설사를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산업계 전반의 우려가 나왔었다. 산은은 이 같은 산업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문제로 무산됐다.

금호타이어 매각 때도 산업계는 기술유출을 우려하며 “국내 유일 군 전투기와 훈련기용 타이어를 공급 하는 방산업체를 중국에 넘겨도 되겠느냐”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산은은 매각을 추진했다 실패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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