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IOC 위원직 전격 사퇴...스포츠 외교력 저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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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IOC 위원직 전격 사퇴...스포츠 외교력 저하 우려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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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3년만에 사퇴...거동 어렵고 이재용 부회장 재판 앞두고란 분석도 제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 회장이 3년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중임에도 유지해 온 IOC 위원직을 사퇴하자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 외교력이 저하되는데 따른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이건희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IOC 위원 재선임 대상으로 고려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건강 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건희 위원의 가족과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IOC 위원 임기는 정년인 80세를 5년 남겨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사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현재 IOC 위원의 임기는 8년이지만 1999년 이전 선출된 위원의 경우 정년이 80세 까지다.이 회장은 1996년 제105차 IOC총회에서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10일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에서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후 9일만에 중환자실에서 VIP실로 옮겨졌고, 3년 넘는 투병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IOC 위원은 총 115명으로 개인자격 70명과 선수자격 15명, 국제경기단체(IF) 자격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15명 등 총 4개 부문에서 선출된다. IOC는 이 회장의 사퇴에 따라 새로운 IOC 위원 후보 9명을 공개했다. 이들 9명은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이 회장의 사퇴로 국내 IOC 위원은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선수위원 1명만 남게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6월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통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국제 단일 후보로 추천됐으나 9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다른 IOC 위원 후보로 언급됐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도 재판중인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스포츠계에서는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에 상당한 타격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평창 올림픽 유치 등에 큰 역할을 한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에 유승민 의원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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