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장기화 中]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의 추락...유통업계의 '혹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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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장기화 中]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의 추락...유통업계의 '혹한기'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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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백화점·마트·화장품 모두 타격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렸던 면세점 사업. 활발했던 명동과 동대문 쇼핑 상권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커들의 인기 쇼핑 상품이었던 화장품 업계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5월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전년 동기 대비 57.7% 급감한 84만1952명에 머물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 최근 ICBM급 미사일을 발하했고, 문재인 정부는 사드 4기의 조기 배치를 지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발언으로 연일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중이지만 시선은 8월로 예정된 한중 정삼회담으로 쏠렸다. 결국 중국의 제재 완화만이 업계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중인 중국 롯데마트 점포 <사진출처=바이두 캡처>

 '황금알 낳던 거위' 면세점, 사업권까지 반납

면세점 업계는 사드 후폭풍과 더불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 행위가 있었음이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밝혀지며 어수선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3차례에 걸쳐 진행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점수가 왜곡되며 특정 기업에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가 지난달 3일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2019년 4월까지였던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것은 면세점 업계 초유의 사건이다. 사드 배치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누적되는 적자를 감내하기 보다는 20억원 가량의 위약금을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는 평가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7% 급갑했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영업이익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텔신라(신라면세점)는 2분기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면세점 업계의 매출액은 6조6634억원(한국면세점협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면세점 사업자로 인한 경쟁 심화, 사라진 유커를 대신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사업권 조기 반납한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백화점과 마트, 그리고 화장품

산업통상자원부가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 대형마트는 0%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성장률은 2.9%, 온라인은 13.1%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내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도 있지만, 백화점과 마트에서 물건을 쓸어담던 유커들이 빠져나간 탓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백화점과 마트는 2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2조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롯데마트는 7.9% 줄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중국 매출은 28.6%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은 무려 94.9%나 줄었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들 99곳 중 74곳의 영업정지, 13곳의 임시휴업이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아예 중국 시장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31일 이마트의 중국 철수를 공식화 했다. 

유커들에게 인기있던 한국산 화장품의 부진도 눈에 띈다. 아모레 퍼시픽은 2분기 기준 매출 1조4130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8%, 57.9%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487억원을 기록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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