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사와 유저들에게 ‘패러다임을 바꾼 대단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소녀전선'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25일 한 커뮤니티의 소녀전선 갤러리에는 '표절의혹 세트에 대해 알아보자'는 제목으로 '소녀전선'의 개발사가 '놀러와마이홈'의 아이스박스 그림을 베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놀러와마이홈'의 아이스박스에는 수박과 음료수, 얼음이 가득하고, '소녀전선'의 아이스박스 역시 수박과 음료수, 얼음이 그려져 있는데, 쿼터뷰 형태가 아닌 사이드뷰라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아이스박스 옆 양동이만 잘라서 위아래로 사이즈를 줄였더니, 소녀전선의 아이스박스와 똑 같은 모양이 됐다. 방향과 색상, 비율까지 동일한 판박이다.

게시물 댓글에는 "‘중국’ 했네", "중국이 ‘중국’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저 양동이가 무슨 대단한 양동이라 표절을 하는지, 별것도 아닌 거, 창작해서 그리던가, 참고했으면 위치라도 좀 바꾸지"라는 유저들의 반응이 돋보였다.

13일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파이브 세븐(Five-Seven)’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쥐고 있는 노란색 총기가 문제가 됐다. 이 총기는 ‘카운트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에 등장하는 ‘파이브 세븐(Five-Seven | Monkey Business)’이라는 총기로, 이름마저 동일하다. 여기에는 "대륙의 기상", "빼도 박도 못 하겠네", "'중국'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소녀전선' 광고를 보다가 자신이 아는 캐릭터와 묘하게 닮았다며 캐릭터 의상을 문제 삼은 사진도 올라왔다. 해당 소녀전선의 캐릭터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던만추)'의 ‘헤스티아’ 캐릭터를 닮았다는 것이다. 광고에 나온 캐릭터는 95식 히든 스킨으로 알려져 있으며, 흰색 상의와 파란색 리본만 비슷할 뿐 표절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앞서 2개의 표절 의혹과 관련, 소녀전선 유저들의 의견은 서로 갈렸다. "'중국'했네"라며 관망하는 쪽이 많은 반면, "좋은 게임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다. 미카팀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니 좀 더 강하게 요청을 해보자"며 개발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는 유저도 있다.

게임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 날이 선 모습을 보였을 유저들이지만 '소녀전선'에서 만큼은 달관했거나 개발사를 끝까지 믿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금을 재촉하지 않는 관대한 과금 시스템이 유저들의 마음까지 관대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