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페이 플랫폼 전장에 '총'이 없다...'G6' 시리즈 말고는 지원 단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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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페이 플랫폼 전장에 '총'이 없다...'G6' 시리즈 말고는 지원 단말 전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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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말 G6 시리즈 3종 뿐...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삼성페이 탑재하는 것과 대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페이' 경쟁에 뛰어든 LG전자가 'LG페이'를 지원하는 단말의 절대부족으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쟁터에 총도 없이 참전한 모양새다. 

LG전자는 지난 6월 1일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G6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LG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가 선택한 결제 방식은 WMC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일반 포스기(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과 사용방법은 동일하다. 마그네틱 기술 채택으로 하드웨어에서 지원해야만 LG페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LG G6'와 최근 출시한 'G6+', 'G6 32GB' 버전 등 단 3종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8월 출시 예정인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Q6' 시리즈에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페이 기능은 제외됐다. 

MWC 2017에서 G6를 공개하는 조준호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30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모바일 제품 간담회에서 "LG페이의 편의기능 강화는 물론이고 결제수단, 적용 제품군, 사용 국가 등 서비스 국가를 넓혀 나가겠다"며 "내년부터는 실속형 제품까지도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결제 시장은 플랫폼 경쟁중이다. 보다 빠른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미 삼성전자의 여러가지 스마트폰이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하고 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더딘 행보가 생태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첫 달 LG페이 사용자 수는 10만명에 채 못미쳤다.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G6 1종에 불과했고, G6 판매량 추정치의 25% 정도가 LG페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년 전 출시돼 시장을 선점한 삼성페이의 국내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출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하며 '페이'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A7, KT에서 출시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에도 모두 삼성페이가 탑재됐다.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되는 갤럭시J5에도 삼성페이가 포함된다. 

과거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탑재됐던 기능이지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8월 출시 예정인 준프리미엄급 Q6 제품에 LG페이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도 않아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Q6와 Q6+의 출고가는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 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435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며 성능 논란이 일고 있다.

Q6+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A7은 엑시노스7880 AP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58만8500원이다. 

스냅드래곤435는 1.4GHz 쿼드코어로 28나노 공정에서 제조된다. 엑시노스7880은 1.9Ghz 속도에 14나노 공정으로 제조된다. 속도나 전력소모 등의 측면에서 엑시노스의 성능이 우수하다. 

삼성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과 J5의 출고가는 각각 39만6000원, 34만4300원이다. 

LG페이는 출시가 늦었던 만큼 서비스 확장성 면에서도 약점을 보인다. 아직 출시 초기라 모든 카드사가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9월부터는 국내 8개 신용카드사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등 4종만 사용할 수 있다. 

결재를 받아주지 않는 가맹점도 아직 많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 CGV,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SPC 계열, 고속버스 운송조합 발매기 등에서는 LG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시장에 늦게 뛰어들면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세계 그룹의 경우 자사의 'SSG페이'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타사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의 경우도 출시 초기 신세계 계열에서 결재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사용이 가능하다. 18일에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세계와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서비스 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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