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4월 위기설'현실화 가능성은?...고위험 익스포저 약 4조8000억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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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4월 위기설'현실화 가능성은?...고위험 익스포저 약 4조8000억원 수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4.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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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총선이 끝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4월 위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줄줄이 악화하는 데다, 그동안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버텨왔던 PF 사업장들에 대한 부실 관련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 잔액은 총 30조1000억원으로 본PF 19조5000억원, 브릿지론 10조6000억원으로 구성돼있다. 대형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는 21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6%, 중소형사의 익스포져는 8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44%이다.

캐피탈사의 경우 총 28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7.4% 수준이며, 저축은행은 총 2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24%를 넘어섰다. 

한신평 관계자는 "2023년 말 실질적인 본PF 전환 가능성이 낮더라도 이자를 후취하거나 고금리 차환 등을 통해 브릿지론의 만기가 1~2 차례 연장되어 왔다"며 "PF 참여자간 이해관계가 상이하고 사업성에 대한 눈높이가 다를 수 있어 EOD(기한이익상실)나 재구조화로의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만기연장 부담을 고려하면 부실사업장 정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체 브릿지론 10조6000억원 중 약 46%가 위험수준이 ‘높음’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12월 결산 및 실적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동산PF와 관련된 구조조정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저하된 PF사업장에 대해 높은 수준의 충당금을 쌓도록 유도해왔다.

한신평에 따르면 부동산PF에 내재된 위험수준이 ‘높음’ 이상인 익스포져 비중은 대형사 29%, 중소형사 51%수준이다. 대형사의 PF대출 내 요주의이하비율은 2022년 말 4.6%에서 2023년 말 15.3%로 상승했고, 중소형사의 PF대출 내 요주의이하비율은 2022년 말 12.5%에서 2023년 말 38.6%로 상승했다.

특히, 2023년4분기에 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상당수의 증권사가 연말 결산 실적을 반영하면서 브릿지론(이자후취 여부,만기연장 횟수 감안 등) 및 부동산PF(공정 지연,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 대해 건전성을 재분류하고 충당금 적립률을 높인 영향이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PF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채산성이 안 맞는 부동산이나 브릿지론은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절하다"면서 "진행이 된 본 PF나 사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사업장에 대해선 금융사에 한시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 등 자금 공급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투트랙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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