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속가능성 우려 속 고금리·중동 리스크까지...금융주株 조정 폭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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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속가능성 우려 속 고금리·중동 리스크까지...금융주株 조정 폭 커지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4.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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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속에 큰 폭으로 상승하던 금융株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인한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축소와 더불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리스크 등 거시경제 불안 요인 때문이다.

지난주 증권주의 경우 3.1% 하락해 코스피 변동률을 하회했으며, ‘KRX 은행’ 지수 또한 15일 종가 기준 749.11로 6.16% 하락했다. 보험주의 경우 -7.9%하락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주 있었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행정부 주도로 진행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밸류업 관련 일정은 5월 중으로 예정된 2차 세미나 및 가이드라인 제정인데, 그전까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대부분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5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바 당분간 소강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주의 경우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기준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전일대비 1.05% 하락한 7550원, NH투자증권은 11010원(-1.17%), 메리츠금융지주주 75600원(-1.82%) , 한국금융지주 62200원(-1.9%), 키움증권의 경우 가장 큰 낙폭인 -3.36%을 기록해 123900원에 거래중이다.

안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축소로 금융주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증권주 역시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호조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더불어 부동산 PF 업황 부진 지속, 금리 인하 가능성 감소 등 부정적인 외부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국내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 중 엑시트를 완료한 자산을 제외하고 모두 경매를 통해 회수를 진행할 경우 총 1조1000억원~1조9000억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더불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심리 강화로 외국인들의 증시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투자심리 위축과 더불어 증시 조정 폭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곧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금리가 하락했으며 달러는 강했고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 VIX 지수가 급등했다"며 "VIX 지수가 17.3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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