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TSMC 영업익 400% 늘어날 때 역전 당한 삼성, 82% 급감..."TSMC앞에서 약해지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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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TSMC 영업익 400% 늘어날 때 역전 당한 삼성, 82% 급감..."TSMC앞에서 약해지는 삼성"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4.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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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의 지난 10년간 영업이익 추이가 TSMC는 400% 이상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약 8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된 결과의 배경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한 TSMC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존재한다.

이같은 결과는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013년 이후 한국과 대만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과 실적 추이 등을 조사에 따른 수치다.

삼성전자와 TSMC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각각 468조 6279억원과 645조 5566억원으로, TSMC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들 기업이 각국 100대 기업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각 29.9%와 39.1%로, 대만 내 TSMC의 비중이 한국 내 삼성전자보다 9.2%포인트나 높았다.

2013년 대비 2023년 시총은 삼성전자가 202조 947억원에서 266조 5332억원(131.9%)이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TSMC는 96조 1509억원에서 무려 549조 4057억원(571.4%)이나 급증했다.

매출액 증가세 역시 TSMC가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228조 6927억원에서 258조 9355억원으로 30조 2428억원(13.2%) 늘어날 때 TSMC는 22조 183억원에서 90조 6200억원으로 68조6017억원(3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가장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6조 7850억원에서 6조 5670억원으로 30조 2180억원(82.1%) 급감했으나 TSMC는 7조 7238억원에서 38조 6278억원으로 30조 9040억원(400.1%)이나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TSMC의 영업이익 역전 현상은 지난 2022년부터 발생했다. 지난 2021년 51조 6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26조 6492억원의 TSMC를 1.94배 앞섰지만, 이듬해는 영업이익이 1.82배로 성장한 TSMC에 삼성전자가 5조 2196억원 뒤졌다. 그리고 지난해는 격차가 32조 608억원까지 벌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년 새 한국 100대 기업은 대만 100대 기업에 시총과 영업이익에서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 10년 새 19% 가량 줄어든 반면, 대만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3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89% 정도 늘어났지만, 대만 100대 기업은 무려 200% 넘게 늘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한국 100대 기업은 대만 100대 기업보다 영업이익에서 14조원 가량, 시총에서는 무려 84조원이나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2013년 88조 1953억원에서 2023년 71조 6491억원으로 18.8%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36조 3947억원에서 86조 960억원으로 136.6%나 늘어났다.

또한 2013년 말 828조 6898억원이던 한국 100대 기업 시가총액은 2023년 말 1565조4222억원으로 88.9% 늘어났지만, 대만 100대 기업 시총은 540조 9574억원에서 1649조 8700억원으로 무려 205%나 급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양국의 IT기업이다. 지난해 한국은 시총 100대 기업 중 IT기업 15곳이 6조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대만은 IT기업 61곳이 무려 69조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대만의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도 대만의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은 지난 10년 새 1334조 3724억원에서 1607조 3577억원으로 272조 9853억원으로 20.5% 증가했지만, 대만은 681조 6858억원에서 1111조 1904억원으로 429조 5046억원인 63.0%나 늘어났다.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100대 기업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한국 IT기업 15곳의 시가총액은 766조 1971억원으로 100대 기업 내 48.9%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대만은 IT기업 61곳이 1276조 6667억원을 기록, 100대 기업 내 비중이 77.4%에 달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 2013년 대비 시총 증가액은 한국 498조 9040억원(186.7%), 대만 1009조 9243억원(378.6%)이다. 지난 2013년의 경우 100대 기업 내 포함된 IT전기전자 기업은 한국 9곳, 대만 41곳이었다.

IT전기전자 기업의 매출액은 한국이 350조 8997억원에서 487조 9960억원으로 137조 963억원(39.1%) 늘어났고 대만은 437조 9051억원에서 789조 8574억원으로 351조 9523억원(80.4%)이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한국이 43조 4569억원에서 6조 704억원으로 37조 3865억원(86.0%) 쪼그라든 반면, 대만은 20조 8388억원에서 69조197억원으로 무려 48조 1809억원(231.2%)이나 급증했고, 영업이익 총액 면에서도 한국을 앞질렀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산업의 성장세를 이끈 IT전기전자 업종 중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대만은 도약기인 반면 한국은 정체기에 머물렀다고 평가된다”며 “삼성전자는 사법리스크 증폭, 사업재편 지연 등으로 현상 유지에 머물렀지만 TSMC는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과 스마트한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급부상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으로 선정했으나, 금융업종과 지주회사, 특수목적회사는 제외했다. 또 대만의 경우 2013년 이후 합병소멸 및 상장폐지된 기업은 제외했다. 그리고 대만 기업의 시가총액은 해당 연도 연말 환율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해당 연도 평균 환율을 적용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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