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 고전중인 하이브계열 게임사 '하이브IM'...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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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 고전중인 하이브계열 게임사 '하이브IM'... 향후 전망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4.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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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 기록... 인건비 늘고 매출은 줄었다
자체 개발 역량 강화중... 퍼블리싱 사업도 본격화
하이브 사옥. [이미지=하이브]
하이브 사옥. [이미지=하이브]

하이브의 게임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브IM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외연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8일 전자공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하이브IM은 지난 한해 약 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 금액은 190억원이다. 매출액이 줄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수익이 큰 낙폭을 보였다. 하이브IM은 제작년 국내에서 총 79억원의 수익을 냈으나 올해는 17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가시적인 수치는 좋지 않지만, 하이브IM은 여전히 장래가 유망한 게임사로 손 꼽힌다. 

우선 모회사인 하이브의 지갑 사정이 좋다. 하이브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해 기준 해당 회사의 자산은 5조3457억원이다. 이에 엔터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거대 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하이브IM은 작년 한 해 인건비로 총 238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1% 증가한 수치다. 인적 자원의 투입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체적인 개발 역량도 꾸준히 강화 중이다. 이미 하이브IM은 ‘인더섬 with BTS’, ‘리듬하이브’ 같은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해당 게임들은 모두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돌파하며 나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 내부적으로 개발팀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는 퍼블리싱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다. 하이브IM은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론칭을 시작으로 퍼블리싱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게임 시장을 포괄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별이 되어라 2. [이미지=하이브IM]
별이 되어라 2. [이미지=하이브IM]

지난 2일에는 하이브IM의 첫 퍼블리싱 작품인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되어라2)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플린트에서 개발한 ‘별이 되어라2’는 2D 그래픽을 기반으로 빚어낸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정식 출시 이후, 우리나라에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양대 앱 마켓에서도 최고 인기 게임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사흘만에 글로벌 지역에서 15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하이브IM은 플린트 이외에도 액션스퀘어와 맞손을 잡았다. 하이브IM은 지난 2월 해당 제작사에 투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던전 크롤러 장르 신작 ‘던전스토커즈’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액션스퀘어의 신주 113만주를 취득하면서 2%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던전스토커즈. [이미지=액션스퀘어]
던전스토커즈. [이미지=액션스퀘어]

’던전스토커즈'는 액션스퀘어의 스튜디오HG에서 개발 중인 던전 크롤러 장르의 게임으로, 배틀로얄 요소의 결합을 통해 독특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 3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며, 캐릭터의 성장과 외형 변형 등 RPG적인 요소도 녹아들어가 있다.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서 독특한 감흥을 전달해 준다는 호평이 뒤따르고 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던전스토커즈'의 독특한 모드와 뛰어난 그래픽이 유저들에게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던전 크롤러 장르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임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OZ’도 준비 중이다. 마코빌이 제작중인 ‘프로젝트OZ’는 마법과 기계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 ‘메르헨’을 무대로, 여왕 도로시와 유저가 함께하는 모험을 그려 나가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동화풍 판타지의 서사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다채로운 재미요소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아쿠아트리에서 만들고 있는 트리플 A MMORPG인 ‘프로젝트 A’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MMORPG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박범진 사단이 해당 게임을 제작중이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박범진 사단의 탁월한 개발 역량과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높게 샀기 때문”이라며 “공고한 협력을 통해 양사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는 하이브IM이 아쿠아트리의 비유동자산 취득을 위해 40억원을 지급했다고 명시돼있다. 이것이 ‘프로젝트A’에 대한 퍼블리싱 대금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제작년 지스타에 얼굴을 비춰 게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꾸준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퍼블리싱 라인업도 다양한 만큼 비교적 단기간에 업계에서의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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