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브IM '별이 되어라2', 반짝반짝 빛나는 다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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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이브IM '별이 되어라2', 반짝반짝 빛나는 다크 판타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4.0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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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몰입감 선사... 모바일 플랫폼 한계 극복했다
의외로 '순한' BM... 큰 돈 없이도 핵심 재미 체험 가능
별이 되어라2 보스전 컷 씬.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 보스전 컷 씬.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 되어라2)은 제작사에게도, 퍼블리셔에게도 중요한 작품이다. 제작사 플린트는 해당 게임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8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이브IM에게는 첫 퍼블리싱 게임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그만큼 출시 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이브IM은 지스타 뿐만 아니라 게임스컴에도 해당 게임을 출품하며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했다. 

그러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작년 10월 야심차게 진행한 글로벌 테스트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이에 플린트는 발매일을 미루면서 다시 한번 게임을 담금질했다. 이 과정에서 총 2000여개의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2일 ‘별이 되어라2’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적당한 선에서 ‘별이 되어라2’를 즐겨본 입장에서, 확실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을 제공한다. 

레퍼런스를 딱히 숨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진=이지웅기자]
레퍼런스를 딱히 숨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진=이지웅기자]
동시에 고유의 개성도 살아 있는 편이다. [사진=이지웅기자]
동시에 고유의 개성도 살아 있는 편이다. [사진=이지웅기자]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게임의 아트 퀄리티다. 속된 말로 ‘때깔’이 좋다. 물론 ‘별이 되어라2’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적 감각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바닐라웨어’ 풍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요리 콘텐츠에서도 익숙한 화풍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다크 판타지’를 표방하다 보니 이 분야에서 대들보같은 ‘다크 소울’, ‘블러드본’과 같은 게임들과 유사한 디자인도 보인다. 특히 게임 진행 중 만날 수 있는 캐릭터인 ‘울릭’은 ‘다크소울3’의 지크벨트와 판박이다. 

다만 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레퍼런스가 명확히 보이기는 하지만 ‘별이 되어라2’만의 특색 역시 건재하기 때문이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디자인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실패하면 표절, 성공하면 오마주’가 되는 창작의 세계에서 후자의 선에 들어왔다. 

이야기의 초점을 좁혀서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이지웅기자]
이야기의 초점을 좁혀서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이지웅기자]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 ‘별이 되어라2’에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 싱글 플레이가 메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플레이 동기를 제공해 줘야 한다. ‘별이 되어라2’에는 고유의 세계관이 있고, 이 때문에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 고유명사들이 많이 나온다. 이 때 ‘별이 되어라2’는 기억을 잃은 ‘책의 주인’의 개인 서사에 보다 힘을 실어 줌으로써 궁금증을 유발한다. 과거 행적을 더듬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별이 되어라2’ 세계에 녹아들 수 있게끔 했다. 또한 각 챕터 별로 이야기의 축을 이끌어나가는 서브 캐릭터들을 집어 넣음으로써, 보다 다양한 이야기와 분위기를 제공하고 완급을 조절한다. 위에서 언급한 ‘울릭’도 무거운 게임의 분위기를 한 번 환기해 준다는 관점에서 적절하게 활용됐다. 

다음은 직접적인 플레이 부문에 대한 감상이다. ‘별이 되어라2’는 기본적으로 벨트스크롤 액션을 표방한다. 모바일에서는 이 장르만의 ‘맛’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정교한 컨트롤과 콤보 등 ‘깊이감’ 있는 액션을 구현하기에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별이 되어라2’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해당 장르의 ‘정석’을 밟고 있는 게임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모바일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형태로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를 구현했다. 

별이 되어라2 전투의 핵심인 속성 시스템.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 전투의 핵심인 속성 시스템.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 전투 장면.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 전투 장면. [사진=이지웅기자]
스테이지 기믹도 다채로운 편이다. [사진=이지웅기자]
스테이지 기믹도 다채로운 편이다.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는 전략 요소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해결책을 찾았다. 우선 ‘별이 되어라2’는 한 번에 총 4명의 캐릭터를 활용해 던전을 공략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 때 특정 패시브 스킬은 캐릭터를 바꿔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연계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최적의 딜을 뽑아내거나,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일례로 ‘마르텔’은 ‘벼락의 가호’라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일정시간 동안 자신의 공격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근접한 적에게 번개 속성 데미지를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마르텔’은 ‘서포터’로 분류된 만큼, 이를 직접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자체적인 데미지와 캐릭터의 체력이 낮은 편에 속하기 떄문이다. 다만 이 스킬을 켜둔 채 메인 딜러로 캐릭터를 바꾸면 효율적인 딜링이 가능하다. 

속성 시스템도 특기할 만 하다. ‘별이 되어라’에는 총 8가지 속성이 존재한다. 여기서의 상성에 의해 딜이 크게 줄어들어거나 늘어난다. 위에서 언급한 ‘마르텔’은 번개 속성이다. 따라서 물 속성의 크리쳐에게 보다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다만 계속해서 같은 속성으로 공격하면 ‘내성’이 발생한다. 이 경우 체감 데미지가 크게 줄어든다. 이 때 재밌는 점은 내성이 생기면 일정 시간동안 캐릭터의 속성이 해당 속성으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물 속성의 적이 지속적으로 번개 공격을 당하면 일정 시간동안 해당 적의 속성이 번개로 간주된다. 이 때 번개 속성은 땅 속성에 약하기 때문에 땅 속성을 가진 캐릭터로 교체해 내성이 생긴 적을 공격하면 계속해서 큰 데미지를 넣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별이 되어라2’의 조작감은 여기서 나온다.

그렇다고 액션성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액션 연출에 있어서 힘을 줄때와 뺄 때를 확실하게 구분함으로써 텐션을 유지한다. 사운드와 카메라 워크도 준수해 타격감이 살아있는 편이다. 회피, 반격 등과 같이 '피지컬'을 요구하는 부분도 많다. 

더불어 맵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재미를 더한다. 의외로 세세한 부분까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첫 인상과 달리 '뽑기'가 매콤하지는 않다. 게임 진행에 있어 '필수 요소'는 아니기 때문. [사진=이지웅기자]
첫 인상과 달리 '뽑기'가 매콤하지는 않다. 게임 진행에 있어 '필수 요소'는 아니기 때문. [사진=이지웅기자]
'진짜'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사진=이지웅기자]
'진짜'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사진=이지웅기자]

‘별이 되어라2’의 메인 플랫폼이 모바일인 만큼 BM을 안 보고 넘어갈 수는 없다. 

‘별이 되어라2’에서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기본적인 골격은 당연하게도 ‘가챠’다. 여기에 ‘한계돌파’ 시스템도 끌고 들어왔다. 캐릭터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총 6회에 걸쳐 같은 캐릭터를 뽑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확률이 ‘혜자’스러운 것도 아니다. ‘크샨티아’를 제외한 ‘5성급 캐릭터’의 등장 확률은 0.03%에 불과하다. 천장 시스템이 구비돼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확률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여전히 할 게 많다. 유물, 장신구를 통해 스펙을 세팅해야 되고 이들의 레벨도 올려줘야 한다. 장비 별로 레벨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 별로 장비를 일일히 맞춰줘야 한다. 

수치와 말로 풀어내면 참으로 독해 보인다. 다만 ‘독한’ 과금모델은 숫자에서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핵심 재미의 침해 여부’다. 던전의 권장 레벨과 요구 레벨이 지나치게 차이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략과 컨트롤로 어느 정도 공략 가능하다. 또한 ‘별이 되어라2’에는 일종의 파티 시스템도 구현돼 있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과 협동해 콘텐츠를 밀 수 있는 길도 열려있다. 뽑기를 통해 당장의 수집욕구를 채우기는 어렵지만, 게임 진행에 큰 애로 사항은 없다. 기자는 배틀패스 구입을 포함해 총 3만원 가량의 금액을 과금했고, 현재 챕터 6을 공략중이다. 이 정도 금액으로도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에는 큰 문제를 겪은 바 없다.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PvP 콘텐츠도 딱히 강제성이 없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쪽은 스태미나 시스템이다. ‘별이 되어라2’는 스토리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스테이지마다 ‘신발’이라는 소모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요구량에 비해 최대치가 적은 감이 있다. 충전 속도도 느린 편이다. 이러한 부분은 지속적인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총평: 모바일에서 즐기기 힘든 류의 경험을 제공해준다. 패키지 게임의 문법에 보다 익숙한 게이머들이 꽤나 진득하게 즐길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줄평: 별은 이미 됐고, 빛날 일만 남았다.

별점: ★ ★ ★ ★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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