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수요 꺾였나" 은행권, 1년 만에 가계대출 줄어...주담대 증가 폭 축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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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수요 꺾였나" 은행권, 1년 만에 가계대출 줄어...주담대 증가 폭 축소 영향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4.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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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1.6조원 감소
주담대는 5000억 증가에 그쳐
신용대출 또한 큰폭으로 감소
"향후 증가세 확대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한국은행.
한국은행.

 

지난 3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으로 늘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 폭이 축소된 탓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작년 3월 이후 1년 만이다. 작년 3월 7000억원 감소한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하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전세자금 대출 포함)은 3월 기준 860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5000억원 늘었다. 전월 4조7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확연히 둔화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236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속적인 신용대출 상환과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 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의 경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2월 4조7천억원에서 3월 5천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월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 등으로 늘고 3월에는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높은 금리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상승 기대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가계대출 잔액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기준 4조9000억원 줄었다. 이는 2월(-1조9천억원)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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