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조2238억원 감소한 수치
주담대 또한 4494억원 줄어
당국의 가계대출 제한 정책이 효과를 거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던 주택담보대출 또한 전달 대비 잔액이 줄어들며 대출 잔액 하락세를 견인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5684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2조2238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5월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나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던 주담대의 증가 흐름이 꺾였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36조6470억원으로 나타나 전월 대비 4494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또한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11개월만에 잔액이 감소했다.
끝없이 오르던 주담대가 줄어든 이유는 작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부동산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주문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박을 느낀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로 관리하겠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또, 지난 2월 26일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또한 가계대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금리뿐만 아니라 주택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게다가 최근 스트레스DSR 도입으로 대출을 많이 못받는 차주들이 많아진 것도 대출잔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덩달아 줄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402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830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118조5446억원을 기록해 전월보다 1조7887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5대 은행의 3월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45조843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3조275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 또한 640조672억원을 기록해 5조1655억원 불어났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