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동유럽 진출 시동… 글로벌 영토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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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동유럽 진출 시동… 글로벌 영토 확장한다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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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폴란드 페카오은행 코리아데스크 설치
하나은행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 개소
K-산업 진출에 발맞춰 K-금융 동유럽 진출 시동
KB국민은행, 폴란드에 코리아 데스크 설치
KB국민은행, 폴란드에 코리아 데스크 설치

4대 시중은행이 동유럽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폴란드와 헝가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가운데 최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동유럽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폴란드 페카오은행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한다. 페카오은행은 폴란드 현지의 2위 은행으로 투자금융(IB), 기업금융, 무역금융에 강하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데스크 설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페카오은행과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페카오은행의 코리아데스크 설치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데스크 설치를 기점으로 동유럽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코리아데스크 설치로 동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국내 시중은행 중 세 번째 사무소 설치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에 관심을 가진 배경에는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 자리 잡고 있다.

헝가리는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으로 해외 베터리 기업뿐만 아니라 SK온, 삼성SDI 등 국내 굴지의 배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낮은 인건비와 9%라는 비교적 낮은 법인세율, 독일, 프랑스 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생산국과 인접해 있어 유리한 사업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러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시작으로 동유럽 금융 시장을 파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증하는 헝가리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 커뮤니케이션 소통 창구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한국 방위 산업의 전초기지로도 급부상해 국내 기업의 진출이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폴란드와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50개가 넘는다. 

이러한 현지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발맞춰 우리은행은 폴란드 사무소를 폴란드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폴란드 지점 승격을 신속하게 진행해 한국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동유럽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달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찾아 동유럽 진출과 현지화 사업을 독려했다. 폴란드 금융당국을 직접 찾아 국내 기업과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폴란드에 직접 방문한 일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지원과 국내 기업 진입 상황에 따라 당분간 주요 시중은행의 동유럽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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