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공략하는 신한·우리·하나은행...K-배터리 특수 이용해 올해 해외실적 성과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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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공략하는 신한·우리·하나은행...K-배터리 특수 이용해 올해 해외실적 성과 '시동'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1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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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헝가리에 사무소 개설 인가 신청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세번째
헝가리에 국내 배터리업체 생산 공장 몰려 있어
작년 국내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 순항
헝가리 바탕으로 유럽 전역으로 보폭 넓힐 듯
하나은행.
하나은행.

 

국내 시중은행들이 앞다투어 동부 유럽에 속한 헝가리에 진출하고 있다. 앞서 들어온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역시 대표사무소 개설 인가를 신청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헝가리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업기회를 따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헝가리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만큼, 이를 고려해 사무소 설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헝가리 중앙은행에 대표사무소 개설인가를 신청했다. 사무소는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위치할 예정이며 오는 1분기 안으로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사무소는 유럽 사업을 아우르는 독일KEB하나은행이 아닌 하나은행 본사에 속할 예정이다.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 고객사와 딜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만큼, 본점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26개국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하게 됐다. 지난 2022년 4월 대만지점을 설립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헝가리에 이미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헝가리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이어 같은해 12월 우리은행 역시 헝가리에 진출했다. 

국내 은행들이 헝가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헝가리가 보유한 지정학적 강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등 주변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유럽의 핵심 국가다. 동서 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생산 및 물류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은행 [사진=각사 제공]

 

국내 'K-배터리' 업체들은 이러한 강점을 가진 헝가리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삼성SDI, SK온 등 유수의 배터리 업체들이 다수의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헝가리가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인 만큼, 국내 업체들은 헝가리를 발판삼아 유럽으로 보폭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헝가리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포착한 은행들은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신한은행은 작년 12월 한국무염보험공사와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 헝가리법인을 대상으로 약 92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신디케이션론을 주선한 바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으로 보폭을 넓히며 해외법인 성과에 시동을 걸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해외 법인이 작년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298억원 대비 60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작년 3분기까지 35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1843억원, 하나은행 1064억원, 국민은행 493억원 순이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영토를 개척하는 데에 주력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헝가리를 진출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일변도의 영업전략 기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은행들이 헝가리 진출을 통해 독일, 영국, 폴란드 등을 아우르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는 성과가 나오긴 힘들 수 있으나 오랜 기반을 다진 동남아시아에서 성과가 나왔기에 유럽 역시 마찬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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